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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넥센 선발 소사, 벤치 믿음 보답 역투


1차전 불안한 투구서 벗어나…6.1이닝 2실점 호투

[류한준기자] "이번에는 경기를 앞두고 좀 말을 많이 했어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헨리 소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소사는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6이닝 100구로 예정해놨지만 소사는 4.1이닝 84구를 기록하고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사의 투구내용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넥센 벤치의 결정 때문에 예정보다 이른 강판이었다. 염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소사에게는 '편하게 쉽게 던져 달라'는 말만 했다"며 "그런데 오늘(31일)은 달랐다"고 했다.

염 감독은 소사에게 "상대 타자를 상대로 너무 코너로만 승부를 하지 말아라"고 피칭에 대한 구체적인 주문을 했다. 1차전 경기 초반부터 너무 신중하게 승부를 걸려고 했던 부분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봤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구위가 떨어진 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 소사가 1차전에선 몰렸던 것 같다"며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감독이 해준 얘기는 4차전에서 분명한 효과로 나타났다. 1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뽑아줘 리드를 안고 피칭을 시작한 소사는 3회말 1실점하고 4회말에도 무사 2, 3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자칫하면 LG에게 경기 흐름 전체를 넘겨주면서 대량 실점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소사는 4회말 위기를 최소 실점인 1점으로 넘겼다. 그 점수도 이병규(9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허용한 것이었고, 계속된 1사 3루 추가실점 위기에서 소사는 오지환, 최경철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김민성이 5회초 3점홈런을 쳐 넥센이 5-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소사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고 피칭 내용도 좋아졌다. 그는 5, 6회 LG 공격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투구수도 아꼈다.

소사는 7회말 선두타자 이병규(9번)에게 안타를 맞고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다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겼다. 한현희가 깔끔하게 두 타자를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해줬다.

결국 소사는 이날 6.1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볼넷 없이 6피안타 2실점하는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벤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호투로 넥센을 한국시리즈행 문턱까지 인도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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