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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날아오른 아모레, 상해공장 가보니…


연간 1만3천톤, 본품 1억 개 생산…현지 수요 맞춰 유기적 대응

[장유미기자] 충진소에서 내용물이 채워진 '마몽드' 로션 제품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포장실로 들어서자 작업인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직원들은 손으로 박스 안에 제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집어 넣고 박스로 포장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에서 생산된 이 제품들은 조만간 중국 내 270여개 도시의 806개 백화점 매장과 1천676개 전문점에서 판매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2일 상하이 가정구 마륙진에 준공한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외부에 공개했다. 중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세워진 이곳은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로 활용된다.

대지면적 9만2천787㎡(2만8천100평), 건축면적 4만1천1㎡ 규모인 이곳은 1·2층에는 생산동과 포장재·물류 창고, 3층에는 복지공간, 4층에는 연구소와 사무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등급별로 공간을 구분한 것이 특징이며, 연간 1만3천톤, 본품 기준 1억 개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층 유화제조실로 들어가보니 9대의 제조 탱크에서 스킨케어 제품, 메이크업 제품 등이 나눠져 생산되고 있었다. 향후 생산량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확장공간을 미리 마련해 놓은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또 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설비는 제조관리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내용물은 항온항습기가 설치된 보관실에서 관리됐다. 이후 보관된 내용물은 스킨제조장으로 다시 이동돼 2세트의 제조 탱크에서 완벽한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아모레퍼시픽 SCM 부문장 강병도 전무는 "이곳은 중국 생산의 거점으로, 향후 권역별 수요 대응을 위해 순차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1조 원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이곳은 2019년 설비증설을 통해 1.9조 원, 2020년 여유부지 증축 등을 기반으로 2.8조 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곳에 뷰티사업장을 새롭게 세운 것은 '중국 사업 성장 가속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인 약 4조 원 중 10%를 중국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총 매출 목표액 12조 원 중 중국 비중을 2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에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 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해 시설을 구축했다. 또 전체 매출 중 70%를 중국에서 달성하고 있는 '마몽드'와 중국 현지에 특화된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일부 제품을 이곳에서 생산한다.

이 외에도 기존 7일 이상 소요됐던 물류 배송 기간을 평균 3~4일로 단축했으며, 이곳에 있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 연구에도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기술연구소 하정철 연구원은 "북경과 상해에 총 30여명의 연구 인력이 중국 고객의 피부나 현지 천연재료, 법규, 제품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연구 인력을 100여명까지 늘려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통해 설화수, 라네즈, 마몽도,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 생산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을 해외 시장 공략의 첫 번째 거점으로 삼고 향후 아세안과 인도, 남아메리카 등으로 세력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우리가 원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는 중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곳을 통해 중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을 더 많이 연구해 중국 뷰티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중국)=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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