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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가을무대서 드러난 이호준의 '진짜 가치'


4차전 팀 3득점 홀로 책임져…이호준 덕분에 NC 시행착오 최소화

[한상숙기자] NC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신생팀 역대 최단 기간에 이룬 기록이다. 한 야구인은 "리더가 구심점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 NC가 선전한 이유를 전했다. 팀의 리더는 김경문 감독이다. 여기에 이호준이라는 덕아웃의 리더가 있어 NC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정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

이호준은 NC 선수들 사이에 '아버지'로 통한다. 야수 최고 선임자인 이호준은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었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그러나 성적은 후배들 못지 않았다. 지난해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올 시즌에도 타율 2할7푼1리 23홈런 78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호준의 경험은 NC의 큰 자산이 됐다. 1997년부터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이호준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총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 도중 민감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라는 색다른 질문을 받기도 했다.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은 팀의 어린 후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이 어색하기만 했다.

그런 후배들을 이호준은 미소로 다독였다. 1차전에서 LG에 4-13으로 대패한 뒤 이호준은 선수단과 짧게 미팅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기 전 약속했던 것들만 잘 지키자"고 다짐을 상기시켰다. 김경문 감독도 "이호준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면서 흐뭇해 했다. 라커룸에서는 간단한 게임을 즐기면서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취재진을 상대할 때도, 가라앉은 덕아웃 분위기를 추스를 때도 늘 이호준이 앞장섰다.

이호준은 그라운드에서도 리더였다. 그는 19일 열린 1차전에서 3-13으로 뒤진 9회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홈런이었다.

NC가 2패 뒤 승리를 거뒀던 3차전에서 그는 영웅이 됐다. 이호준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MVP로 선정됐다. 2-2로 맞선 6회초 리드를 가져오는 우중월 솔로포가 이호준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NC는 이날 4-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도 이호준의 활약은 홀로 빛났다. 팀은 3-11로 졌지만 이호준은 점수가 기운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안타를 때리고 점수를 뽑아냈다. 이호준은 0-4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좌측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팀의 첫 득점이었다.

1-5로 뒤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이동현의 2구째를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더했다. 이날 이호준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득점을 홀로 책임지면서 마지막까지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NC의 가을 야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막내팀'의 반란에 한국 야구가 놀랐다. 값진 경험을 수확한 NC는 이제 2015시즌을 준비한다.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맏형 이호준이 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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