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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선동열 감독, 팬 비난 외면 못했다


"3년간 성적 부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한상숙기자] 결국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했다.

KIA는 25일 오후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2년 재계약을 발표한 뒤 6일 만에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KIA는 지난 19일 선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 6천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 감독은 "지난 3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선동열 감독이 물러날 것을 주장했던 팬들은 사령탑 교체 목소리를 꺾지 않고 구단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선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선 감독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직접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팬들의 실망은 당연하다. 너무 많은 아픔을 드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담하다. 내년에도 성적이 부진하다면 사퇴도 불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 명예회복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점점 커지자 구단과 선 감독도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홈페이지에서 재계약 철회 릴레이가 이어졌고, 1인 시위를 하는 팬도 있었다.

선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고민을 했다.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내야수 안치홍의 입대와 관련한 선 감독과의 마찰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선 감독은 KIA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야구 불세출의 투수였던 선 감독이 친정팀 타이거즈 사령탑으로서는 명예를 지키지 못하고 씁쓸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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