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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현대차, 주가는 급등…왜?


부진했지만 시장 예상치엔 부합…배당 확대 기대감도

[이경은기자] 23일 4년 만에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가 급등 마감했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규모라 우려가 안도로 바뀌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한 중간배당 검토 등 배당확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3Q, 충격보다는 안도…배당확대 기대 '솔솔'

현대차는 23일 연결기준 3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1조2천80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1조6천48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분기 영업이익(1조2천37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실적은 급감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어느 정도 부합했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현재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7천508억원이다.

실적 발표가 시작된 이날 오후 2시 이후 현대차 주가는 상승세를 타 전날보다 5.88%(9천500원) 뛰어오른 1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확인되며 불안 요소가 사라졌다고 봤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18% 감소한 것은 맞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다"며 "실적 우려가 해소되며 안도감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현대차가 배당 확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배당 폭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현대차 주가를 짓눌러 왔던 것 중 하나가 한전부지 매입"이라며 "한전부지 매입으로 현금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배당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배당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간배당을 검토하겠다는 것만으로도 주주 친화 정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이라 투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간배당, 실제로 하는지는 지켜봐야

신한금융투자의 최 애널리스트도 "현대차가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고, 이로 인해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발표가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배당에 대해 기대는 할 수 있지만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라 실제 배당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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