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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전북은 없다, 그래도 FA컵 결승은 '빅매치'


오는 11월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성남 결승전

[최용재기자] FA컵 4강 미디어데이 당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전북 현대를 꼽았다.

최용수 감독은 "반드시 결승에 올라가서 전북과 만나고 싶다. FA컵 자체가 많이 소외됐다고 생각한다.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전북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결승에 올라 전북과 재미있는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며 서울의 결승행을 점치면서 결승 상대로 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을 지목했다.

그런데 최 감독의 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준결승에서 상주 상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 오는 11월23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은 서울과 성남의 한판 대결로 꾸려졌다.

현재 K리그 클래식 독보적 1위, '닥공'의 전북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성남이 최강 전북을 꺾고 결승에 오르리라는 것은 쉽게 전망하지 못했던 일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전북과 서울의 결승전 빅매치 성사를 기대했다. 그런데 현실은, 1위 전북이 4강에서 탈락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1위 전북은 없지만 서울과 성남의 결승전 역시 빅매치이기 때문이다. FA컵 결승전이 '수도권 더비'로 펼쳐지게 됐다. K리그에서 서울과 성남의 맞대결은 언제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0년 5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성남전에 들어선 관중은 6만747명.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바로 두 팀의 수도권 더비에서 나왔다.

서울이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객관적 전력도 서울이 앞선다. 게다가 결승전은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달 10일 열린 최근 맞대결에서도 서울이 성남에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의 우승을 점쳐볼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의 변수다. 올 시즌 성남은 전북에 3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FA컵 4강전에서 악착같은 경기력을 보이며 전북을 따돌리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학범 감독이 부임한 후 성남은 더욱 끈끈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남이 우승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결승전이다. 서울 입장에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치열한 승부, 결과를 알 수 없는 팽팽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긴장감의 연속, 특히 우승 트로피를 앞두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경기가 바로 빅매치다. 또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감독, 최용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빅매치가 될 수 있는 경기다.

결승행을 확정 지은 후 김학범 감독은 "서울이 결승에 갔어도 개의치 않는다. 서울의 공격력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전북이라는 팀이 아닌 성남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 홈에서 경기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묘하게 느슨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긴장감이 떨어질 것을 경계하며 정신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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