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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샤밥 데뷔골 박주영,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데뷔전 골로 대표팀 선발 거론은 시기상조

[최용재기자] 오랜만에 박주영(알 샤밥)의 골 소식이 들려왔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아스널에서 방출된 후 팀을 찾지 못하며 떠돌았다. 유럽 이적 시장은 문을 닫았고 박주영은 무적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던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이 박주영의 손을 잡았다. 박주영은 알 샤밥과 1년 계약에 성공하며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살게 됐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주영. 그가 알 샤밥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알 힐랄과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린 박주영의 활약으로 알 샤밥은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소속팀에서 넣은 1년 7개월 만의 골이었다. 지난해 3월 셀타 비고에서 골을 넣은 후 1년 7개월이 지났다. 박주영은 알 샤밥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앞으로의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역시 박주영이라는 찬사가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박주영의 이 1골이 공백기가 길었던 박주영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박주영이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왔다고, 박주영의 경기 감각이 예전으로 돌아왔다고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박주영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공백이 워낙 길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박주영이 그 공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말해줬다. 박주영의 능력과 역량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경기 감각, 컨디션이었다. 월드컵 당시 소속팀에서 아예 제외되는 상황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무리하게 박주영을 대표 합류시켰다. 이것이 한국의 월드컵 실패에 결정적인 하나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기에 알 샤밥 데뷔전에서 1골을 넣었다고 해서 박주영이 예전으로 돌아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지속성'이 필요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출장과 꾸준한 경기력이다. 알 샤뱝에서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뛰고, 또 팀에 더 녹아들고, 더 많은 골을 넣을 때까지 차분히 박주영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박주영을 위한 일이다.

오는 11월 요르단과 이란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팀 중동 원정 2연전에 박주영을 발탁해야 한다는 예상도 시기상조다. 오랜 공백 끝에 이제 겨우 소속팀을 찾아 한 경기를 뛴 박주영이다. 그것도 후반 교체 투입됐다. 박주영이 완벽한 몸상태, 완벽한 감각을 찾은 후 대표팀에 발탁된다고 해도 늦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박주영은 첫 번째 선결 조건을 만족시켰을 뿐이다. 이후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데뷔전, 데뷔골로 박주영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주영이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 그동안은 박주영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런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해 문제가 생겼다. 분명 경기 감각만 유지된다면 박주영의 발군의 공격력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1경기 1골이 아니라, 앞으로 박주영의 활약상을 지켜봐야 한다. 대표팀 복귀는 그 다음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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