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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병역혜택' 받은 축구 金 김승규의 자세


"방심은 곧 독이다, 발전하는 2년이 될 것"

[최용재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축구는 28년의 '한'을 풀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일 열린 결승전에서 북한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꺽고 우승했다. 종료 직전 임창우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첫 금메달이다. 28년의 기다림의 마지막은 이렇게 짜릿했다.

이광종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20명의 대표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업적이다. 그래도 그 중 MVP를 꼽는다면 단연 골키퍼 김승규(24, 울산 현대)다. 한국은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보루 김승규의 역할이 컸다. 김승규는 매 경기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김승규는 이런 평가에 고개를 저었다. 김승규는 "경기에서 1~2개 정도 막은 것뿐인데 경기 끝나고 평가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많이 부끄러웠다. 오히려 그 다음 경기에서 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무실점은 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김승규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우선 김승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현재 한국 'NO.1' 골키퍼의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 당분간 골키퍼 포지션에서 김승규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이는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는 지금의 기세를 이어 소속팀 울산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했다. 울산은 현재 K리그 클래식 7위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김승규는 울리 슈틸리케 신임 대표팀 감독의 부름도 받았다.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2연전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김승규는 "곧 A대표팀에도 소집된다. 나는 월드컵 다녀와서 A대표팀 첫 소집이다. 열심히 경쟁할 것이다. 그리고 울산 성적이 좋지 않다. 더 노력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의미, '병역혜택'이다. 김승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혜택을 받았다. 축구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2년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김승규는 그 2년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아니 더욱 값지게, 더 열심히 그 시간을 소비할 것이라 약속했다.

김승규는 "병역혜택을 받았다. 나는 2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 중 그 2년이라는 시간을 잘 이용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봐왔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 방심은 곧 독이다. 긴장을 풀지 말고 살아야 한다. 금메달로 인해 2년을 벌었다. 내가 발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 성장하는 2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병역혜택을 단순히 군대에 가지 않는 기회라고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아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만과 여유가 아닌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병역혜택을 받은 금메달리스트 김승규의 자세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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