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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지난 4년간 매도 리포트는 '3건'


2011~2014년 7월 집계…외국계는 1867건 '매도' 제시

[이혜경기자] 국내 10대증권사들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겨우 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1~2014년 7월까지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회사 및 주요 외국계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조사분석자료) 발표 현황 분석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대신, 대우, 미래에셋,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현대)의 경우, 해당 기간중 총 4만8천762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도' 리포트는 대신증권에서 나온 3건이 전부였다. 전체 리포트 중에서 '매수' 의견은 91.42%(4만4천578건), '중립' 의견은 8.57%(4천181건)였다.

이들 중에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로 좁혀서 보면, 이들은 해당 기간 중에 총 2만7천3건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매도' 의견 리포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나마 '중립' 의견도 이 가운데 11%(2천842건)에 그쳤다. 나머지 89%(2만4천161건)는 전부 '매수' 의견이었다.

◆외국계 매도 1867건 부를 동안 국내사 매도 '3'건

반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회사들은 국내 증권회사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14개 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과 대조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같은 기간중 이들은 총 2만1천222건의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이중 '매도'가 8.8%(1천867건), '매수'가 61.64%(1만3천082건), '중립'이 29.56%(6천273건)이었다.

이 같은 국내증권사의 리포트 발간 실태와 관련해 김 의원은 "국내증권사 리포트의 구조적 문제는 증권사를 압박하는 기업과 기관투자자들, 그리고 이로 인한 관계 형성에 기인해 있다"고 꼬집었다.

'매도' 의견을 발표할 경우, 발표대상 상장사는 해당 증권사에 기업탐방을 거절하고, 회사채 인수업무를 의뢰하지 않는 등 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종목을 보유한 펀드매니저·기관투자자 역시 거래단절과 항의 등으로 증권사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한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는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감사직을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 관피아가 쥐고 있고,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자본기준 10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감사(위원) 6명이 금융당국 출신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매도' 못부르는 국내증권사 문제, 기업·기관·관피아 합작품

김 의원은 특히 국내증권사들의 이 같은 문제점의 진원지로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이를 수수방관해오며 균형 있는 리포트 발표 여건 조성을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상당수가 계약직 신분으로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인 애널리스트만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는 진단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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