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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女복싱 첫 銀 박진아, 맥주가 그리웠던 이유?


체중 조절에 애먹어 "더 많은 국제경험 쌓을게요"

[이성필기자] "체중 조절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헤드 기어를 벗자 영락없는 20대 청춘이었다. 한국 여자 복싱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이 해낸 일 자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결승에서 패했어도 내일이 있기에 더 달릴 수 있다는 그다.

박진아(25, 보령시청)가 큰 일을 해냈다. 박진아는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라이트급(57-60㎏) 결승전에서 중국의 인쥔화(중국)에 0-2 판정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성수연이 75㎏급 부전승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한국 여자복싱 최고 성적이었는데, 박진아가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KTX처럼 빠르게 지나간 지난 4년이었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 거의 아마추어격으로 나섰던 박진아는 9위에 머물렀다.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 박진아가 넘기에는 큰 산이었다. 복싱에 재능이 있어 입문했지만 국가대표라고 하기에는 당시만 해도 다소 기량이 떨어졌던 그였다.

파이팅 넘쳤던 박진아의 20대 초반은 저돌적인 인파이터 스타일이었지만 광저우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새로운 자기만의 스타일이 필요했고 아웃복싱으로 도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진아는 과거를 떠올렸다. 박진아는 고교 1학년 때 체육고교에 입학하면서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부모님은 거칠고 맞으면서 하는 운동인 복싱을 반대했지만 직접 부모님을 설득하며 자기만의 길을 걸었고 이날 값진 은메달 결실로 이어졌다. 박진아의 부모와 할머니는 전날 준결승에 이어 이날 결승전에서도 어김없이 관중석을 지켰다.

박진아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인쥔화의 스피드가 워낙 좋고 다리도 빨라서 잡아보려고 했지만 고전했다"라며 은메달도 값진 성과임을 강조했다.

은메달 획득까지는 참아야 했던 것들이 많았다. 그는 "체력, 기술 훈련을 열심히 했다. 아시안게임 첫 결승이라 욕심이 났고 금메달도 따고 싶었다"라며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고를 향한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11월 제주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국제대회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세계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며 자신의 보완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체중 조절로 애를 먹었다는 박진아는 "먹고 싶은 것이 많다. 맥주가 가장 먹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메달을 하나 따는 게 목표였는데 어쨌든 해냈다. 이제 여자 복싱에 입문하는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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