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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부끄럽다" 세비 인상 반대 자성의 목소리


"벼룩도 낯짝이 있지…업무 대비 적절한지 평가해야"

[윤미숙기자] 기획재정부가 내년 국회의원 세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같은 3.8% 인상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5개월간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능 국회', '식물 국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자신의 월급을 스스로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국회의원 세비를 3.8% 인상한다는 안에 대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결위원으로서 분명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것은 염치의 문제이고 양심의 문제다. 낯 뜨거워 찬성도 동의도 할 수 없다. 이런 사안이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럽다"며 "국회의원들은 양심상 기본적인 도리를 했다고 스스로 평가내리기 전에는 세비 인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 '아침소리'도 성명을 내고 "세비를 인상한다는 것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국회가 국민적 신뢰를 한층 더 훼손하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세비 인상이 철회될 수 있도록 조정해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는 세비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국회의원의 세비가 업무 대비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소리는 아직 일부 의원들에 그치고 있지만, 여야 모두 당내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대대적 혁신을 약속한 만큼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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