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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K팝 열기 '콘서트'가 히든카드 될까


라이브시장 규모 확대…CD시장 대체 수익원으로 급부상

[류세나기자] 아시아 최대 음악시장이라 할 일본 내 K팝 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라이브 무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철옹성처럼 여겨져 왔던 CD음반 시장 대신 음악 스트리밍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애정공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 판매촉진 수단에서 주수익원…韓공연횟수 64% 늘어

과거 90년대 일본의 라이브 시장은 싱글패키지나 앨범 발표에 맞춘 CD판매 촉진 수단으로 여겨졌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들어 라이브 시장은 CD를 대체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후지 록페스티벌, 서머노닉, 록 인 재팬 페스티벌 등 지난 10년간 명맥을 이어온 야외공연들이 여름 이벤트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최근 몇 년 새 K팝 아티스트들이 돔 클래스 회장을 가득 메울 정도의 인기를 얻은 것 또한 일본 라이브 시장 성장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콘서트 프로모터 협회(A.C.P.C)에 따르면 이 협회 소속의 정회원 58개사가 지난해 개최한 공연수는 총 2만 1천978건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이 기간 중 일본 아티스트의 공연은 2012년 1만8천247건에서 2만249건으로 11.0% 늘어났으며,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수는 1천797건에서 1천729건으로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 중 한국가수들의 무대의 경우 눈에 띄게 확대돼 일본 라이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일본 내 한국 공연수는 757건으로 전년대비 63.9% 성장했으며 동원한 관객 숫자 또한 577만5천511명으로 172.6% 확대됐다.

실제로 닛케이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일본 내 콘서트 관객동원수 TOP50를 조사한 결과, 동방신기(89만 명)가 현지 6인조 댄스그룹 EXILE(112만 명)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빅뱅이 5위, 소녀시대 15위, 지드래곤 17위, 2PM 21위, 샤이니 29위 등 30위권 내에 한국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방신기와 빅뱅(71만 명) 기록한 관객 동원력은 일본 최고의 걸그룹 AKB48(67만 명, 8위)보다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는 K팝 아티스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연수로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국내 엔터계 일본 공략법도 콘서트 중심으로 재편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일본 공략 전략도 기존의 CD패키지 중심에서 콘서트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한류 기대주로 꼽히는 걸그룹 걸스데이가 지난 7월 일본 방송사 TBS를 통해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현지에 중계, 팬심 다지기에 나섰는가 하면 유명 아이돌 EXO 또한 올 11월 후쿠오카에서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CJ E&M의 경우엔 국내 음악업계 최초로 일본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작업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 E&M은 지난 4월 일본 음악제작사 빅터엔터테인먼트와 각각 51:49 비율로 공동투자한 'CJ 빅터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향후 한·일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과 아티스트 발굴 및 공연, 행사 등에 양사의 사업 노하우를 모으기로 했다.

이와 관련 CJ E&M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K팝 해외진출의 모든 사업 전개는 현지 파트너에게 위탁하는 라이센싱 구조로 진행돼 왔다"며 "아티스트의 음반 출시, 공연 및 행사 등 각각의 사업을 개별 파트너와 별도로 진행, 수익률 저하는 물론 아티스트에 대한 권리가 해외파트너에 귀속되는 수동적 한류에 그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합작법인을 통해 보다 현지화된 로컬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또한 장기적으로 한류의 영속성을 위해 아티스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로컬 사업 시스템 구축을 통한 '한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음악사이트 오리콘이 발행하는 '오리지널 컨피던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CD 생산량은 1억 9천85만 장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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