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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2관왕' 김재범, 진짜 1% 중의 1% 됐다


그랜드슬램에 2관왕까지, 한국 유도의 '살아있는 전설' 우뚝

[이성필기자] 한국 유도 최고의 스타 김재범(29, 한국마사회)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김재범(81㎏급)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단체전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남자 유도 첫 아시안게임 2관왕이다.

지난 21일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를 꺾고 81㎏급 개인전 최강자가 된 김재범은 역대 한국 유도 선수 중 정훈과 황희태에 이어 3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해내며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미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 그다.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이 생기면서 두 부문을 휩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단체전은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세 판을 내리 이겨도 스포츠 정신을 지기기 위해 남은 두 판도 출전한다. 최광현(66kg급), 방귀만(73kg급), 곽동한(90kg급), 김성민(100kg급)과 후보 선수 윤태호(66㎏급), 이규원(90㎏급) 등이 예선에서 활약하며 김재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단체전은 김재범를 더욱 자극했다. 그랜드슬램 달성 후 목표 상실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그다. 지난해 2월 독일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이후 10개월 넘게 방황하는 등 정상에서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딸 예담이가 태어난 뒤 마음을 고쳐 먹었다. 가슴에 십자가 문신을 새기며 정신력까지 분명하게 새겼다. 가장으로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는 개인전 금메달 뒤 "그랜드슬램이 상위 1%인데 만약 거기서 그만두면 1%에 끝나는 것이다. 1% 중의 1%가 되겠다"라며 무한 욕심을 갖겠다고 소리쳤다.

이번 대회에서 김재범은 상대와 경합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처럼 호쾌한 한판승보다는 흐름을 보며 상대를 제압하는 노련미를 보여줬다. 그래도 승리하면 포효하며 두 손을 들고 하늘을 향해 중얼거리는 세리머니는 여전했다.

단체전에서 김재범은 중요한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몽골과의 4강전에서 2-0으로 앞서있던 세번째 판에 등장해 다그바수렌 니암수렌에 종료 40초 전 유효에 이은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승을 거뒀다. 니암수렌이 요리조리 김재범의 기술을 피하며 요령을 부렸지만 범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딱 한 번 니암수렌이 밀착하는 순간 김재범의 노련한 동작이 나왔다.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카자흐스탄과의 결승전에서도 김재범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1로 맞선 가운데 세번째 주자로 나선 김재범은 칼카마눌리를 맞아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다 상대 반칙을 유도해 승리를 따내며 2-1 리드를 안겼다. 결국 한국은 이후 잇따라 한판승 행진을 벌이며 4-1로 카자흐스탄을 제압했다.

김재범은 이로써 진짜 1% 중의 1%가 됐다. 단체전까지 금메달로 이끌면서 한국 남자 유도 최초의 개인, 단체전을 모두 품에 안는 주인공이 됐다. 그랜드슬램에 2관왕까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그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그에게 신이 다시 한 번 준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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