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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방황 끝낸 銀, 사격 김상도의 감격과 다짐


남자 공기소총 10m 단체전 은메달 기여, 가장으로서 책임감 커져

[이성필기자]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은메달이었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었어도 그에게는 메달 획득이 큰 영광이었다.

사격 남자 공기소총 10m 단체전이 열린 23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 한진섭(33, 한화갤러리아), 김상도(27, KT), 김현준(22,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격 공기소총대표팀은 단체전 1천867.6점으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결선에 오른 김상도와 김현준이 각각 6위와 7위로 마감했지만 중국이 독주하고 인도 등이 압박해오던 단체전에서의 은메달은 값졌다.

공기소총은 한진섭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꾸준히 올렸지만 후계자 문제가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상도와 김현준이 선배를 도우면서 은메달을 합작해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김상도의 기분은 남다르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유부남인 김상도는 경희대 재학 시절인 2007년 9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 위기가 닥쳤다. 경희대 사격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상도에게도 방황의 그림자가 드러워졌다. 학교와 개인 사정이 동시에 그를 압박했다. 2008~2009년이 그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기였다. 학교가 지급하던 장학금 자격도 박탈되고 기숙사도 나와야 했다.

힘든 시기였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반 대회에 겨우 나설 정도였다. 고민하던 김상도는 2009년 12월 경찰 사격단(무궁화 사격단)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후일을 기다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금 당장 어렵고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앞으로를 위해 힘을 내자"라며 격려했다.

심기일전한 그는 2011년 전역 후 결혼을 해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사격에 더 집중해야 할 일이 생겼고 마침내 지난해 7월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쌓았고 올해 9월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7위로 선전했다. 단체전에서는 1천872.4점의 한국신기록을 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감을 잡고 나선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중국의 힘에 밀렸지만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에 기여했다. 3명 중 꾸준히 8위 이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줬고 4위로 결선에 오르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한국대표팀 중 흐름이 가장 좋았던 이는 김상도였다. 개인전 결선 진출 한계선인 8위 이내를 꾸준히 유지하며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었고 4위로 개인전 결선에 올랐다. 김상도가 앞에서 끌었기에 단체전 은메달이 가능했던 것이다.

김상도는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권총과 달리 소총은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 출전 쿼터를 얻지 못했다. 내년에 반드시 쿼터를 확보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힘들었던 대학 시절은 이제 다 잊었다는 그는 "지금은 책임감도 있고 자부심도 있다. 더 잘해야 한다. 아내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훈련과 대회 준비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도 이해 해줬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그의 꿈은 중국을 꼭 넘는 것이다. 그는 "개인전은 정말 아쉽다. 세계 최강 중국을 이기지 못했는데 부담감이 컸다. 다음에는 아쉽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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