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박병호의 떨리는 대표팀 '첫 경험', 어땠나?

[정명의기자] 대한민국 대표 거포 박병호(28, 넥센)가 대표팀 공식 첫 경기를 치렀다. 떨리는 첫 경험이었다.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의 생애 첫 국가대표 공식경기. 박병호는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손아섭의 몸에 맞는 공, 김현수의 우익선상 2루타가 이어졌다. 누구도 아웃을 당하지 않은 가운데 1-0으로 앞선 무사 2,3루 찬스가 박병호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박병호는 태국 선발 시하맛의 커브볼로 보이는 구종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대표팀의 첫 아웃카운트를 박병호가 올린 것이다.

이어 박병호는 1회말에만 타자일순해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태국 3루수의 실책으로 살아나갔을 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박병호 혼자 1회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릴 뻔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3회말 세 번째 타석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1사 1루에서 등장해 태국의 두 번째 투수 카잔나비숫을 공략해 2루타를 터뜨렸다. 박병호 특유의 빨랫줄같은 타구가 좌익선상에 떨어졌다. 박병호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대표팀은 3회말 4점을 추가하며 12-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4회말에도 박병호는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첫 대표팀 경기라 떨리기도 했는데 첫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며 "태국의 전력이 약하지만 선수들 모두 진지하게 임했다. 대만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첫 타석 삼진에 대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다음 타석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태국 투수들이 공이 느리긴 했지만 타격감에 지장을 받을 것 같진 않다. 대만 투수들이 빠른공을 던질테지만, 원래 빠른공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대만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오는 24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금메달을 향한 첫 번째 고비. 첫 경험을 마친 '캡틴' 박병호의 방망이는 이제 대만의 마운드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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