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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결혼 후 함께 연기한 여배우들에게 미안"(인터뷰)


"'슬로우 비디오'의 남상미, 극 중 인물과 비슷하다"

[권혜림기자] 배우 차태현이 결혼 후 여배우들과 작업에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차태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남자 여장부(차태현 분)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동체 시력으로 놀림 받던 여장부는 뛰어난 순간포착 능력을 인정 받아 CCTV 관제센터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다.

지난 2006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차태현은 현재 세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동안과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 덕인지, 차태현은 여전히 여배우들과 무리 없이 로맨스 연기를 소화한다.

그간 차태현은 전지현·송혜교·손예진·하지원·박보영·성유리 등 무수한 미녀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다.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남상미와 호흡을 맞췄다.

차태현은 "결혼을 하고 나서 저와 연기하고 싶어하는 여배우들이 막 많지는 않다"고 웃으며 입을 연 뒤 "미안하기도 하다. 아이를 하나씩 낳을수록 미안해졌고, 고마워지더라. '전우치' 때도 띠동갑인 유이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남상미에 대해선 "극 중 인물 수미와 비슷한 아이인 것 같다"며 "'결혼의 여신'이라는 드라마를 바로 끝내고 왔는데, 너무 우울하고 힘든 역할이었던 것 같다. 밝은 연기를 하고 싶었는지 이번 영화를 너무 좋아하더라"고 돌이켰다.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13년 간 사랑을 키워온 아내와 결혼한 차태현에겐 '첫사랑과 결혼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늘상 따라다닌다. 그는 "고등학교 때, 남녀공학 학교에 처음 가서 만났으니 첫사랑과 결혼한 셈"이라고 답했다. 순정파 남자 주인공을 연기할 때 첫사랑과 결혼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첫사랑에 대한 작품들이 너무 많다"며 "그런 작품들을 많이 찍었지만 그게 연기에 도움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아이를 낳고 나서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 등에서 연기를 할 때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 점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차태현은 지난 18일 열린 '슬로우 비디오'의 언론·배급 시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을 알리며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바보' 속 승룡, '슬로우 비디오'의 여장부를 꼽아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마음이 아련한 캐릭터는 승룡인데, 견우는 1등을 안 줄 수 없는 캐릭터"라며 "승룡은 만화로 봤을 때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장부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짠하다"며 "여지껏 하지 않았던 패턴의 영화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역할인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슬로우 비디오'에는 배우 차태현·남상미·오달수·고창석·진경·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달수는 여장부의 직장 동료이자 CCTV 관제센터의 공익 요원인 병수 역을 연기한다. 박사 출신 공익 요원으로, 2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여장부가 처음으로 사귄 인물이다. 남상미는 여장부의 첫사랑을 닮은 여인 수미 역을 연기했다.

'헬로우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하며 오는 10월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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