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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손가락 부상 딛고 LG와 연습경기서 3안타…"통증 줄었다"

[한상숙기자]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강정호를 향했다. 강정호의 컨디션에 따라 대표팀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다.

류 감독은 "강정호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해왔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대표팀의 공·수 중심 선수인 강정호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관건은 강정호의 몸상태. 감독은 물론 선수 자신도 경기를 뛰기 전까지 확답이 어려웠다.

부상 후 20일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경기력이 문제였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정밀검진과 주사치료 등으로 부상 부위 회복했에 주력했다. 통증은 잦아들었지만, 경기력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특히 타격감은 오랜 휴식에 민감하다.

류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도 "강정호가 의문이다. 보름 이상 쉬어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경기 감각이 가장 걱정이다. 4∼5일이 지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보름이 넘었다"면서 우려했다.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날 강정호는 박병호에 이어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 감독은 "강정호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라인업을 짰다. 시즌 중에 (소속팀 넥센에서) 박병호와 강정호가 붙어있으니 어색하지 않게 5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포인트는 강정호"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강정호에게 공백기는 무색해 보였다. 이날 강정호는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LG 선발 티포드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가 이어졌다. 강정호는 6회 윤지웅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대표팀은 강정호의 활약을 더해 10-3으로 승리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유격수 수비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강정호는 연습경기를 통해 건재함을 확인하고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말끔하게 지웠을 뿐만 아니라 아예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건강한' 강정호 덕분에 대회 개막을 맞는 야구대표팀은 든든하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면서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손시헌에 밀려 백업 유격수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정의 부진 속에 3루수로 기용돼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광저우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강정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광저우에서 형들에게 (병역 혜택) 선물을 받았다. 이번에는 내가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줘야겠다"면서 책임감을 보였다. "2010년의 좋은 기억을 살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일단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했다. 강정호는 연습경기 후 "경기가 시작되니 통증이 줄었다. 내심 걱정했는데 타석에 들어서니 적응이 되더라. 그동안 쉬면서도 논 게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금메달 경쟁국 대만은 강정호가 더욱 부담스럽다. 강정호는 "상대 선수들도 나에 대해 잘 알 것이다.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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