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년 만에 유럽서 점유율 최고치

[정기수기자]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이 증가하며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유럽 시장에서 4만6천484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2.7% 판매량이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는 2만5천475대를 팔아 1.2% 증가했고, 기아차는 2만1천9대를 판매해 4.5%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시장 점유율은 6.6%로 작년 8월(6.6%)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3.6%였으며, 기아차는 3.0%로 2012년 9월(3.1%)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복귀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51만7천194대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현대차가 1.2% 감소한 28만1천147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5.1% 늘어난 23만6천47대를 판매했다.

누적 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3%, 2.7%를 기록했다.

그동안 유럽시장에서 고전하던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판매 증가율이 유럽시장 평균(1.8%)를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르노그룹(-3.3%), GM그룹(-15.0%), BMW그룹(-0.8%), 토요타그룹(-8.4%) 등의 실적은 저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은 유럽의 여름휴가 시즌이어서 현지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선전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 터키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i20'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4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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