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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G 연속안타 이명기, SK '1번 타자'로 더 진화


연속 안타 박재홍과 역대 3위 타이…수비 불안 스스로 극복해야

[한상숙기자] SK가 이명기라는 새로운 1번 타자를 얻었다. 그러나 아직 조건이 완전히 충족된 것은 아니다. 부족한 수비 약점을 보완해야 진정한 1번 타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타격 능력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지난해 26경기에서 타율 3할4푼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인 이명기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4홈런 42득점 8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명기는 연속 경기 안타 기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명기는 7월 27일 문학 넥센전부터 13일 문학 NC전까지 무려 2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박종호(현대-삼성, 39경기), 박정태(롯데, 31경기)에 이어 박재홍(SK, 28경기)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동의 1번 타자 정근우의 한화 이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시즌 초반 김강민이 1번 타자로 나섰으나 6월부터는 이명기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명기는 1번 타자로 219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7푼1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4할9푼, 출루율은 4할9리였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갖춰 1번 타자로는 손색없는 활약을 했다. SK의 톱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다.

다만 수비가 아쉽다. 이명기는 올 시즌 주로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성적은 지명타자 쪽이 더 좋았다. 좌익수로는 136타석에 나서 타율 3할2푼5리 17타점을 기록한 이명기는 지명타자로 112타석 출전해 타율 3할8푼2리 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좌익수로 나설 때 3할5푼6리에서 지명타자 4할2푼7리로 상승했다. 장타율도 좌익수 4할2푼1리인데 반해 지명타자로는 5할로 훨씬 높다.

그렇다고 이명기를 꾸준히 지명타자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명기는 14일 NC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재원이 6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이명기는 팀이 3-3으로 맞선 8회초 대수비 임훈으로 교체됐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이명기는 교체되는 바람에 연속 안타 기록을 28경기에서 멈췄다. 4위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어서 이만수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해 경기 후반 수비가 더 안정적인 임훈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반복될 수 있다. 이명기가 꾸준히 출장할 수 있도록 신뢰를 얻으려면 외야 수비를 더 안정적으로 맡아줘야 한다. 그게 SK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이재원과 중복될 수 있다. '한 방'이 있는 이재원이 지명타자와 포수를 겸하는 게 팀으로서 훨씬 이득이다.

이명기는 '수비를 못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던지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톱타자 이명기의 '진화'는 SK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일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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