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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양효진이 목표' KGC 신인지명 문명화


배구 입문 2년 만에 프로 드래프트서 지명 '눈에 띄네'

[류한준기자] 2014-1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선 유독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다영(이상 선명여고)이 대표적이었다. 둘은 여자대표팀 소속으로 중국에서 열린 AVC(아시아배구연맹)컵대회에 출전하느라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전체 1, 2순위로 각각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게 지명을 받았다.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딸인 하혜진(선명여고)과 중국 출신으로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영(강릉여고)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선수는 각각 3, 6순위로 한국도로공사와 GS 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1라운드 지명자인 문명화(남성여고)도 눈에 띄는 선수였다. 그는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한 46명의 선수들 중에서 키가 가장 키가 큰 190cm였다. 1라운드 4순위로 KGC 인삼공사에게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문명화의 이력이 화제가 됐다. 그는 초등학교 아니면 적어도 중학교 저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배구공을 만진 또래 선수들과 달랐다. 고교 2학년 때 배구선수의 길로 들어선 늦깎이였던 것이다.

문명화는 배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프로선수가 되는 꿈을 이뤘다. 그는 드래프트 다음날 열린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남녀부 입단 동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문명화는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며 "막상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프로팀에 뽑힐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1라운드 지명까지 받아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명화는 배구선수로 활동하기 전까지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수다도 떨고 그랬다"고 말했다. 또래 친구들과 견줘 키가 월등히 커서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긴 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할 생각은 없었다.

배구부가 있는 남성여고로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큰 키를 당연히 주목하던 이가 있었다. 전 국가대표 출신으로 남성여고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는 윤정혜 감독이다. 문명화는 "선생님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했다. 평범한 고교생활을 하고 있던 문명화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자 생각을 바꿨다. 운동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가족들에게 '배구선수를 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집안의 반대는 없었을까. 그는 "그렇진 않았다"고 했다. 문명화의 어머니 역시 배구선수였다. 실업배구 시절 선경에서 레프트로 뛰었던 김영희가 바로 문명화의 어머니다. 딸이 힘든 운동선수 생활을, 그것도 늦은 나이인 고2 때 시작하기로 했을 때도 어머니는 반대하지 않았다. 딸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문명화에게 어머니는 고마운 존재다, 배구 DNA를 고스란히 물려줬기 때문이다. 190cm의 신장뿐 아니라 배구 센스까지 갖췄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배구였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 두 부분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고교 코트와 차이가 분명히 있다. 문명화도 "부족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팀에 들어가서 많은 걸 배우겠다"고 했다.

그를 선택한 이성희 KGC 인삼공사 감독은 "팀의 약점 중 하나였던 높이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 했다. 이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선 무엇보다 센터감을 찾았다'며 "고교 경기도 여러 번 직접 체크를 했었고 문명화가 가장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더 많은 선수를 뽑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문명화를 데려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문명화에게는 분명한 롤모델이 있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현대건설, 그리고 V리그를 대표하는 센터 양효진이다. 문명화는 "열심히 운동을 해서 꼭 '제2의 양효진'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명화에게 두 번째 도전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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