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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혔던 '탈꼴찌 전쟁', KIA가 한숨 돌렸다


최하위 피하기 위한 팽팽한 8-9위 대결, KIA 승리로 '승차 2.5G'

[정명의기자] 8,9위 간의 대결이 이토록 치열해던 적이 있었을까.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8위 자리를 놓고 숨막히는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와 KIA는 13일 대전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2연전의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열전 끝에 KIA의 3-1 역전승. 이로써 8위 KIA와 9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KIA가 한화에 1.5경기 차 앞선 채 8위에 올라 있었다. 이번 2연전서 한화거 연승을 거둘 경우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 더구나 한화가 4연패, KIA가 3연패 중이라 연패 팀 간의 대결로도 더욱 관심을 모았다.

최하위만은 할 수 없다는 듯 양 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중후반까지의 테마는 선발 투수 이태양(한화)과 토마스(KIA)가 만들어낸 멋진 투수전. 두 투수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전광판에 숫자 0을 찍어나갔다.

4회까지 양 팀 모두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5회말 한화가 선취점을 냈다. 최진행의 한 방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최진행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토마스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가 1-0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피칭을 보이던 이태양은 스스로의 실책으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회초 1사 후 이대형의 빗맞은 타구가 이태양 앞으로 힘없이 흘렀다. 그러나 공을 잡은 이태양이 이대형의 빠른발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악송구를 범해 공이 외야 쪽으로 흘렀다. 그 사이 이대형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고, 이범호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그렇게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쪽은 토마스. 토마스는 7회말 김태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겼다. 최영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토마스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토마스는 6.1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등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태양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김원섭을 삼진, 김주찬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한화도 8회초부터 윤규진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이태양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 팀 벤치도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치열한 승부에 양념을 쳤다. KIA 벤치가 7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나지완을 대타로 내보내자 한화 벤치는 나지완을 고의4구로 걸렀다. KIA는 나지완을 곧바로 대주자 김민우로 교체한 뒤 박찬호의 타석에 다시 김원섭을 대타로 냈다. 한화는 이태양으로 밀어부쳐 김원섭, 김주찬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김주찬의 타석에서는 유격수를 이학준에서 강경학으로 교체,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불펜 싸움도 볼 만했다. 먼저 불펜을 가동한 KIA는 7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최영필이 8회말까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9회말에는 심동섭이 등판해 선두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도 마무리 격인 윤규진을 8회부터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윤규진은 8,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승부는 실책으로 갈렸다. 연장 10회초. KIA는 선두타자 이대형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연 뒤 필의 내야 땅볼과 이범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2-1로 균형을 무너뜨린 KIA는 김주형의 평범한 땅볼을 강경학이 뒤로 흘리는 틈을 타 점수를 추가하며 3-1의 리드를 안았다.

연장 10회말, 김태영을 등판시켜 한화의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낸 KIA는 3-1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9회말 등판한 심동섭이 승리투수가 됐고, 결승점이 된 주자를 내보낸 윤규진이 패전을 떠안았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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