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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공식사과'와 무거웠던 롯데 덕아웃


30일 LG전 종료 후 물병투척 논란, 김시진 감독까지 고개 숙여

[정명의기자] 선수와 감독은 함께 머리를 숙였고, 덕아웃 분위기는 무겁기만했다. 한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대가는 작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스타 강민호(29)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강민호는 31일 잠실구장 롯데 측 덕아웃에서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전날 일어난 자신의 '물병투척'에 대한 공식사과였다.

30일 LG와 롯데의 경기. 9회초 2사 1,2루에서 정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LG가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가 종료된 뒤 나왔다. 강민호가 물병을 관중석 쪽으로 힘껏 집어던진 것.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정훈이 삼진당하기 전 상황.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LG 마무리 봉중근이 던진 몸쪽 높은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롯데 쪽에서 보면 볼이라고 판정해도 무방한 코스의 공. 만약 볼이었다면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풀 카운트가 됐고, 결국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그것이 바로 강민호가 불만을 품은 장면이었다.

다음날인 31일. 강민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프로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기 때문어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강민호는 경기 전 공식사과를 했고, 김시진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함께 머리를 숙였다.

경기 전 롯데 덕아웃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강민호에 대한 비난 여론의 크기를 보여주는 대목. 이례적으로 방송국 카메라까지 출동해 강민호의 사과 장면을 담았다. 취재진으로 북적이는만큼, 롯데 덕아웃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먼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시진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어 덕아웃 뒷편으로 들어간 김 감독은 강민호와 함께 등장했다. 강민호는 취재진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했고, 김 감독도 강민호에 이어 사과의 뜻을 표했다.

강민호는 "경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감정 조절을 못했다"며 "한 야구인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의 변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본의와 다르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빨리 수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보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팬들이 없는 야구를 할 수는 없다. 나도 (강)민호도 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논란에 대해 자중하는 뜻으로 이날 강민호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는 전력 면에서도 타격을 입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간판 스타의 우발적인 행동 하나가 팀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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