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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디젤세단 전쟁…승자는?


그랜저 디젤·말리부 디젤·SM5 D 등 인기몰이…수입차 공세에 반격

[정기수기자] 수입 디젤차의 공세 속에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연이어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의 '말리부 디젤'은 출시 한 달만에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며 2015년형 모델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최근 판매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그랜저 디젤'과 르노삼성자동차 'SM5 D'의 판매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출시된 그랜저 디젤은 지난달까지 3천104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2015년형 그랜저 전체 판매(5천528대)의 56.2%에 달한다. 지금까지 누적 계약대수도 5천여대 이상에 달해 당분간 판매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랜저 디젤은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된 2.2L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장착, 디젤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소음과 진동을 대폭 개선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리터당 14㎞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3천254만~3천494만원으로 동급 수입차인 BMW 520d,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와 비교하면 1천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디젤세단과 본격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며 "그랜저 디젤 출시 당시 예상했지만 판매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올해 판매 목표인 7천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께 쏘나타 디젤을 출시해 디젤 세단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제네시스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도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인 K5 1.7ℓ 디젤의 연내 출시를 조율 중이다. 내년에는 K7 디젤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출시한 르노삼성차의 SM5 D는 리터당 16.5km의 높은 연비를 앞세워 인기 몰이 중이다. SM5 D는 지난달 677대가 판매돼 SM5 전체 판매량(2천609대)의 25.9%를 차지했다. 이달 초 기준 누적 계약대수도 3천500여대에 달한다.

SM5 D의 판매 호조는 SM5 전체 실적 증가로도 이어졌다. SM5는 지난달 전월 대비 63.9% 판매량이 증가했다.

SM5 D는 르노의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10마력에 최대토크 24.5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6.5km/L다.

판매 가격은 2천580만~2695만원이다. 2.0L 가솔린 플래티넘 모델 가격이 2천230만~2천9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한국GM의 말리부 디젤은 출시 한 달만에 준비물량 3천대가 모두 계약되며 동이 났다. 말리부는 올 들어 7월까지 1만192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69.4% 판매량이 급증했다. 디젤 판매량이 전체 판매의 약 29.4%에 달해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2천대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2015년형의 사전계약만 받고 있는 상태다.

말리부 디젤은 독일 오펠사의 2.0L 터보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사의 6단 변속기를 조합해 탑재했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13.3km/L다. 2천770만~3천37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디젤차의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엔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솔린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을 갖춘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는 데다가, 연비도 우수하기 때문. 여기에 연료 가격이 휘발유보다 10%가량 저렴한 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디젤세단을 찾던 사람들이 비슷한 성능에 좀 더 저렴한 가격대를 갖춘 국산 디젤세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산차업체들이 출시한 디젤 세단들이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산 디젤차와 수입 디젤차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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