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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개막 당시 용병 다 사라졌다


울프, 아들 건강 문제로 복귀 무산…레이예스-스캇은 중도 퇴출

[한상숙기자] 이렇게 불운할 수 있을까. 시즌 개막 당시의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시즌 도중 SK를 떠났다. 현재 남아있는 외국인 선수는 교체 영입한 밴와트뿐이다.

갑자기 미국으로 돌아간 SK 외국인투수 울프의 복귀가 결국 무산됐다. 아들의 건강 문제로 지난 17일 출국한 울프는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진상봉 운영팀장이 마지막으로 울프와 만나보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예견된 사건이었다. SK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울프의 귀국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울프의 출국과 동시에 SK는 이별을 준비했다.

SK 선수들은 모자에 울프 아들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팬들은 야구장에 'We miss you'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울프가 빠른 팀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울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4강 경쟁 중인 시즌 막판까지 SK 선수단의 내부 분위기가 어지럽다.

선발로 나섰던 7월 8일까지 1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던 울프는 마무리 전환 후 상승세를 보였다. 울프는 마무리로 나섰던 7월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1승 4세이브를 올렸다. 울프의 성공적인 마무리 전환 덕분에 SK는 마무리 투수 부재의 시름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울프가 떠나면서 SK는 또다시 마운드에 고민을 안게 됐다. 윤길현이 대체 마무리로 낙점되면서 그가 빠져나간 불펜 중간계투 한 자리가 비었다. 4강 희망을 유지하고 있는 SK는 불펜 과부하를 피해 남은 24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울프마저 이탈하면서 개막전을 함께 맞았던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SK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8승 13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던 레이예스는 올해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쳐 중도 퇴출됐다. 화려한 메이저리거 경력으로 기대가 컸던 타자 스캇은 부상으로 기량 발휘를 못하더니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요란한 잡음을 냈다. 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던 스캇은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인 뒤 짐을 쌌다.

현재 SK의 외국인 선수는 레이예스의 대체 투수로 영입한 밴와트가 유일하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낸 SK. 외국인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한 해가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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