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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고령 열성팬에게 '최고의 선물' 선사


경기 전 시구 맡은 94세 백근주 옹 앞에서 LG에 4-2 승리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특별한 손님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4강 불씨를 되살린 귀중한 승리였다.

이날 SK 승리가 뜻깊었던 이유는 경기 전 시구를 맡았던 한 팬 때문이었다. 창단 초기부터 SK의 열혈팬임을 자부하는 백근주(94) 옹이다. SK 구단은 "시구를 한 번 해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는 백 옹의 연락을 받고 이날 경기 시구를 맡겼다. 구단 역사상 최고령 시구자였다.

특히 이번 시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제정된 야구의 날을 기념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더욱 뜻깊었다. 백 옹은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야구는 나에게 있어 삶의 낙이었는데 야구의 날에 시구를 하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부터 문학구장을 찾은 백 옹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최정에게 직접 시구 지도를 받았다. 아들, 며느리, 손녀와 함께 가족 나들이 겸 문학구장을 방문해 백 옹의 표정은 더욱 즐거워 보였다. 자신의 이름과 공식 나이인 94가 숫자로 새겨져 있는 유니폼을 착용한 백 옹은 90세가 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게 최정과 수 차례 공을 주고받았다.

시구 지도를 받기 전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백 옹은 "SK가 이길 때가 제일 재밌고, 홈런이 나올 때가 제일 신난다"며 "오늘은 가장 좋아하는 최정을 직접 만나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런 백 옹에게 SK는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1회초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1회말 최정의 솔로포로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백 옹이 가장 신난다는 홈런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 최정이 때려낸 것이다. 이어 SK는 4, 6, 8회말 추가점을 낸 끝에 4-2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백 옹에게 SK의 승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었던 셈이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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