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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선 홈런포, 두산의 4위 희망 되살렸다


1회 홍성흔 투런포로 승기…두산, 삼성 잡고 마지막 스퍼트

[김형태기자] 결국은 홈런포였다. 이상할 정도로 투타의 언밸런스가 시즌 내내 이어진 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홈런포 한 방으로 초반 승기를 잡은 뒤 결국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28일 잠실 삼성전 6-5 승리로 두산은 4강 진입의 희망을 다시 되살렸다. 전날 LG와의 라이벌전에서 완패하면서 3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진 두산이다. "올 시즌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하룻만에 흐름을 바꾸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가 밑바탕에 깔린 경기에서 두산이 모멘텀을 끌어안은 계기는 1회 홍성흔의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선두 민병헌의 우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와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후속 칸투 타석 때 삼성 선발 윤성환은 그만 포수 이지영의 오른쪽으로 튀며 뒤로 빠지는 폭투를 범했다. 민병헌이 득점해 1-0.

칸투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2사 1루에서 들어선 홍성흔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39㎞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완전히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포. 3-0으로 점수차를 벌린 두산은 자신감을 갖게 됐고, 삼성의 잇딴 득점 기회를 니퍼트의 호투로 넘겼다. 5회 홍성흔, 오재원의 적시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얻은 3점은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추가점이었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답답한 홈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심타자들의 홈런 가뭄이 극심하다. 전날까지 3번타자 김현수는 무홈런에 그쳤고, 4번 칸투 또한 전반기 18홈런에서 멈춰 서 있다. 5번 홍성흔도 후반기 3홈런으로 전반기에 비해 페이스가 처진 상태다.

한 방으로 대량득점이 가능한 장타가 실종되니 두산으로선 경기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선발진이 동반 부진한 데다 불펜투수들도 필승조의 잦은 등판으로 부하가 걸린 탓에 웬만큼 득점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지키는 야구'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다.

전날 4위 LG와의 라이벌전에서도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1.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자 추격할 힘을 잃고 1-5로 힘없이 패했다. 선발투수가 난조에 빠지고 타선이 침묵하는 데야 이길 재간이 없다.

그러나 이날 두산은 단비같은 홍성흔의 1회 홈런포로 오랜만에 중심타선의 '대포 갈증'을 풀었다. 덕분에 송일수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투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경기 후반 불펜이 흔들리며 간담이 서늘한 순간을 맞았지만 초반부터 벌어놓은 점수 덕에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시즌 내내 이어진 투수진의 난조로 두산은 여전히 4위 싸움에서 절박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전반기 활화산 같던 중심타선이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한 번 더 힘을 내준다면 지치고 피곤한 선수단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결국 두산에 필요한 건 중심타선의 '제 모습 찾기'인 셈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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