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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화의 과제, '안-정-진'을 쉬게하라


후반기 5할 승률 유지하며 탈꼴찌 박차, 불펜 과부하 피해야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후반기 들어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 후반기 한화의 성적은 13승11패(승률 0.542).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다. 더는 상대팀의 승수 자판기가 아니다.

마운드가 안정되더니 최근에는 타선에 불이 붙었다. 송광민이 2번 타순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 1~6번 타순이 이른바 지뢰밭이 됐다. 정근우와 송광민이 차리는 밥상을 김경언-김태균-피에-김태완이 비워낸다. 최진행이 7번으로 밀려 배치될 정도다.

달라진 모습으로 탈꼴찌를 노리고 있는 한화지만 과제도 분명하다.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불펜 필승조의 과부하를 피하는 것. 이는 남은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한화의 불펜 필승조는 '안-정-진 트리오'로 불리는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이다. 이들 3인방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시작하면서부터 한화는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이들 셋 말고는 믿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없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안-정-진 트리오가 같은 날 마운드에 총출동하는 경우도 많다. 최영환, 정대훈, 윤근영, 김기현 등이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만 이들 가운데 필승조라고 할 만한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안-정-진 트리오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7월 이후 투구 이닝을 살펴보면 한화 마운드가 얼마나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지를 잘 알 수 있다. 안영명이 32이닝, 윤규진이 19.2이닝, 박정진이 18이닝을 던졌다. 한화의 불펜 투수 가운데 투구이닝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특히 안영명에게 과부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안영명이 7월 이후 던진 32이닝은 불펜 투수 가운데 리그 전체 1위다. 올 시즌 선발로도 뛰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전문 불펜 요원들보다는 뛰어나다. 하지만 무리가 계속되면 지칠 수밖에 없다.

지난 23일 KIA전 역전패는 안영명의 피로도가 나타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22일 SK전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따낸 안영명이 하루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

4-0으로 앞서던 7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해 땅볼 2개로 승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낸 뒤 이닝을 끝낸 안영명은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2루에서 박정진과 교체됐다. 박정진마저 필에게 2타점 2루타,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연거푸 얻어맞고 역전을 내준 한화는 결국 5-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든든히 뒷문을 지켰던 송창식의 존재가 아쉽다. 송창식은 지난해 무리한 후유증으로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도 지난 8일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불펜 경험이 있는 김혁민도 현재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지만 승부처에서 활용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따른다.

현재의 조합상으론 잠수함 불펜 요원도 필요하다. 정대훈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정대훈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정대훈 역시 23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된 것처럼 아직은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화는 8위 SK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탈꼴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위 LG와의 승차도 6경기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그러나 모처럼 구축된 불펜 필승조를 무리시키지 않는 것 역시 순위싸움 못지않게 중요하다. 또 다른 확실한 불펜 요원을 육성, 발굴하는 것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과제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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