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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문우람 "선발, 백업 가릴 처지 아니죠"


29일 한화전 오랜만에 선발 출전, 3안타 3타점 맹활약

[류한준기자] 문우람(넥센 히어로즈)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좌익수 겸 8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지난 13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이후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문우람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간 것까지 포함하면 볼넷 2개와 함께 100% 출루를 기록했다. 홈런을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넥센은 이날 문우람과 9번타자로 나온 포수 박동원이 6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강정호. 박병호, 김민성의 홈런이 결정적일 때 터져나왔지만 하위타선에서도 안타가 쏟아져 한화에게 18-3으로 대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문우람은 전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는 교체선수로 나왔다. 비니 로티노의 백업 역할을 맡아 5회말 수비부터 좌익수 자리를 지켰다. 이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호수비 하나를 성공했다. 5회말 SK는 선두타자 이재원이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쪽으로 날렸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였지만 문우람은 끝까지 잘 쫓아가 점프를 하며 잡았다. 만약 뒤로 빠졌다면 2루타 이상 장타가 될 수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우람이의 수비 하나가 컸다"며 "그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분위기는 SK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고 좋은 수비를 칭찬했다.

염 감독이 SK전에 문우람을 교체 투입한 건 10-7로 역전에 성공한 후이기 때문이다. 지키기를 위해 수비강화 차원에서 로티노와 견줘 수비력이 뛰어난 문우람을 넣은 것이다. 문우람은 벤치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문우람은 "솔직히 SK와 경기는 너무 힘들었다"며 웃었다. '교체선수가 들어간 자리로 타구가 많이 간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다. 문우람은 이재원의 타구 외에 4차례나 더 날아오는 공을 잡았다. 그는 "SK 타자들이 내가 들어와서 더 편하게 느꼈는지 자꾸만 좌측으로 타구를 날리는 것 같았다"며 "수비에 집중하느라 타석에선 힘이 다 빠져버렸다"고 했다. 문우람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타격이 안 된 이유가 있었다"고 다시 웃었다.

문우람은 올 시즌 염 감독의 구상에 당당히 외야 주전 멤버로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선수 엔트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야수가 주포지션인 로티노가 영입됐고, 주전 좌익수로 점찍어 놨던 서동욱이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문우람은 우익수 후보였는데 베테랑 유한준과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문우람은 "선발, 백업을 따질 처지나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이렇게 기회를 얻고 있는 것 자체가 내겐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신고선수로 팀에 입단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정식 계약을 맺은 뒤 프로선수로 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다잡게 된다.

염 감독은 "우람이의 수비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쓰임새도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문우람은 한화전 활약으로 타율을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았지만 3할 타율이 코앞이다.

하지만 타격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있다. 그는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에 걸맞게 좌완 상대 타율이 2할3푼1리로 낮다. 우완(3할2푼9리)과 사이드 및 언더핸드(2할5푼)와 견줘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약점이 분명한 셈이다.

그래도 활용도가 높은 문우람이 있기 때문에 넥센 외야진은 든든하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부분도 올 시즌 넥센이 2위로 순항 중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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