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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3.1이닝 투구 조상우 "완급조절 잘돼요"


28일 SK전서 시즌 최다 이닝·투구수 기록 'OK'

[류한준기자] 조상우(넥센 히어로즈)는 팀 중간계투 중에서도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웬만해서는 2이닝, 투구수 30개를 넘기지 않는다.

규칙적인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진과 달리 자주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불펜투수 특성상 그렇다. 모든 팀들이 중간계투진 관리를 그렇게 하고 있지만 특히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서 무리수를 자주 두지 않는다. 그런데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조상우는 평소와 견줘 조금 더 길게, 그리고 많은 공을 던졌다.

넥센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가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세 타자만 상대하고 3실점한 후 강판됐다. 불펜을 1회부터 가동한 넥센은 중간계투들의 적절한 이어던지기가 필요했다. 조상우는 김대우, 김영민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5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0-7로 끌려가던 경기를 넥센이 무섭게 쫓아가 유한준의 역전 3점포가 나오며 10-7로 뒤집자 염 감독은 필승조를 가동했다.

그런데 이날 조상우는 8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 때라면 조상우 다음에 한현희 또는 마정길 등이 셋업맨 역할을 맡고 난 뒤 마무리 손승락이 나오는 게 넥센이 중후반 리드를 지키는 공식이다.

이유가 있었다. 한현희가 앞서 치른 SK와 두 경기에 연달아 등판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한현희를 이날은 쉬게 하는 대신 조상우를 믿고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맡긴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상우는 7회말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하긴 했지만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이날 3.1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하고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도 가장 많았다. 조상우는 지난 5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 이닝이었고, 4월 9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37구가 최다 투구수였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신기하게도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복귀 후 마운드에서 마인드 컨트롤이나 완급조절이 더 잘 된다"며 웃었다. 그는 "그 전까지는 무조건 힘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염 감독도 조상우의 투구내용에 대해 "먼저 나온 김영민과 함께 조상우가 잘 던져줬다"며 "추가실점을 최대한 늦췄고 이 부분이 팀이 이기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조상우가 안정된 투구를 보일수록 넥센 마운드는 강력해진다. 중반 이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버티고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조상우는 "앞으로는 부상 당하지 않고 내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욕심은 없다. 오늘 던진 갯수나 이닝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문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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