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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대만족 이영표 "팬들이 올 이유를 만들어줘야"


헛다리짚기 실력 여전, "몸이 기억해"

[이성필기자] "아직 몸이 헛다리짚기를 기억한다."

'철인', '초롱이' 등 다양한 별명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영표(37)는 은퇴가 무색하게 현란한 발놀림으로 올스타전을 수놓았다.

이영표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에 '팀 박지성'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나선 이영표는 은퇴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란한 기술과 돌파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19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현란한 헛다리짚기로 상대를 제치고 가로지르기를 해 정대세의 골을 도왔다. 마치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필립 코쿠의 헤딩골에 가로지르기로 도움을 기록하던 장면과 유사했다.

경기 뒤 이영표는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아직 몸이 헛다리짚기를 기억하는 것 같다"라며 본능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이날 이영표의 헛다리짚기는 같은 팀으로 뛴 현영민(35, 전남 드래곤즈)이 그대로 따라했다. 현영민에게는 '경운기 드리블'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영표는 "실전에선 전혀 소용없는 보여주기식 헛다리다.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건국대 후배로 15년 동안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변화가 없더라"라고 농담을 섞어 자신의 전매특허와 같은 노련한 드리블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311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영표는 "국내 축구팬들은 경기장에 올 준비가 되어 있다. 선수나 프로연맹 그리고 언론 모두가 노력해 오늘같은 만족감을 주면 언제든지 오늘같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경기장에 올 이유를 만들어주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6으로 비긴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은 연습경기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하셨다. 어떤 스타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영혼의 동반자 박지성에 대해서는 "선수대기실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1골을 기록했다. 훌륭한 은퇴 무대였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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