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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결혼에 세월호 추모까지…세리머니 잔치


올스타전 빛낸 세리머니…이근호는 월드컵 골 페러디 선보여

[이성필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중 골 세리머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에 따라 나오는 것이다"라며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작심하고 준비를 하고 나온 K리거들의 다양한 세리머니 앞에서는 히딩크도 웃기만 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 열렸다. 팀 K리그와 팀 박지성 간의 겨루기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 만점인 올스타전이었다.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한 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양 팀의 승부는 팽팽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집중력도 대단했다. 브라질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팀 K리그'의 김신욱(울산 현대), 이근호(상주 상무)나 이제는 전설이 된 '팀 박지성'의 박지성과 이영표도 젖먹던 힘을 짜내며 열심히 뛰었다.

전반 8분 '팀 박지성' 강수일(포항 스틸러스)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대하던 세리머니가 나왔다. 27일 결혼을 하는 박지성을 위한 '결혼식 입장' 세리머니였다. 신부로는 김병지(전남 드래곤즈)가 나서고 선수들이 양측으로 도열한 가운데 부케를 들고 입장했다. 김병지는 부케를 뒤로 던져 김치곤(울산 현대)이 받게 했다. 관중들은 박수로 박지성의 결혼을 미리 축하했다.

'팀 박지성'은 18분 또 한 골을 넣었다. 이영표가 왼쪽에서 현란한 헛다리짚기 드리블을 한 뒤 올린 가로지르기를 정대세(수원 삼성)가 차 넣었다. 이후 선수들은 중앙선 부근으로 뛰어가 강수일(포항 스틸러스)을 앞세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강수일은 유니폼 상의 속에 다문화 가정을 사랑해 달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다문화 가정 출신인 자신을 앞세워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21분 정조국(안산 경찰청)이 골을 넣은 뒤에는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가 안겼다. 골 이후 여유가 생긴 골키퍼 김병지는 하프라인까지 뛰어나오는 공격 본능을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팀 K리그'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7분 골키퍼 김승규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을 넣은 뒤 이근호가 러시아와의 월드컵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장면을 그대로 흉내냈다. 볼을 더듬었던 아킨페프 골키퍼 역할은 김신욱이 맡았다. 벤치로 간 이근호는 차두리와 저질 댄스를 추며 기뻐했다. 29분에는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뒤 모든 선수가 모여 하늘 위로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과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기렸다.

후반전에도 재미있는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6분 '팀 K리그' 임상협이 3-3을 만드는 골을 넣은 뒤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문 동작을 그대로 흉내냈다. 벤치에 있던 차두리가 물을 끼얹어 상의가 젖자 탈의를 해 상체를 드러냈고 여성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8분에는 세리머니의 마법사 이동국이 골을 넣은 뒤 기관총 사격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골을 넣어 환호도 상당했다. 이후 12분 박지성이 재투입 됐고 18분 골을 넣은 뒤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가 안기며 감동적인 장면을 재연출했다. 골은 계속 터졌고 양팀의 기발한 세리머니는 끊이질 않았다. 그야말로 즐거운 축제의 정점을 찍은 세리머니 퍼레이드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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