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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PK 허용-릴레이 꼴찌', 그래도 박지성의 58분은 아름다웠다


박지성, 올스타전서 1골 넣으며 골 사냥도 성공

[최용재기자] 박지성이 현역 마지막 모습을 국내팬들에게 선물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서 박지성은 팀 박지성의 멤버로 선발 출전했다. 박지성은 전반 30분을 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후반 12분 다시 투입돼 28분을 더 뛰었다.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뛴 마지막 58분이었다.

전반 30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 축구팬들이 기억하던 화려하고 투지 넘치는 그런 박지성의 모습은 없었다. 박지성은 운동을 안한 지 꽤 시간이 지나, 축구 선수 박지성의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박지성의 골도, 도움도,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전반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K리그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헌신하는 박지성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박지성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하고 함박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박지성이기에 가능했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전반 7분 강수일의 선제골이 터진 후 골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결혼을 이틀 앞두고 있는 박지성. 팀 박지성 선수들이 도열해 새신랑 박지성을 맞이했다. 박지성은 신부(?) 김병지와 함께 웨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부케도 준비했다. 박지성의 웨딩 세리머니에 팬들은 박수치고 환호했다. 박지성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팬들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박지성은 전반 21분 팀 박지성의 역적(?)이 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물론 박지성은 파울을 하지 않았다. 올스타전의 재미를 위해 주심을 맡은 하석주 전남 감독의 이벤트성 페널티킥 선언이었다.

박지성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하석주 감독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지성의 황당한 표정에 팬들은 크게 웃을 수 있었다. 페어플레이로 유명했던 박지성이 옐로카드를 받는 모습도 팬들에게는 하나의 추억,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30분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박지성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하프타임 릴레이 이벤트에서 박지성은 1번 주자로 출전했고, 4명 중 꼴등을 했다. 그래도 즐거웠다. 꼴찌 박지성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박지성은 후반 12분 다시 교체 투입됐다. 후반 18분, 기다리던 박지성의 골이 터져나왔었다. 팀이 3-4로 뒤지던 상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골이었다. 박지성은 팬들이 고대하던 그 장면을 연출했다. 골을 넣은 박지성은 다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렇게 박지성의 마지막 시간이 끝났다. 한국 축구팬들도 박지성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박지성을 아름답게 보내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에 헌신한 박지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할 수 있는 뜨거운 무대였다. 굿바이~ 박지성.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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