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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트레이드 통해 본 이대수 활용의 아쉬움


SK 온 이대수 재활군 머물러…조인성은 타율 .262로 주전포수 활약

[한상숙기자] "포수 보강이 아닌 공격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SK가 2011시즌 후 FA 조인성을 영입하면서 내세운 이유다. SK는 2011시즌 종료 후 조인성과 3년간 최대 1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K 관계자는 "우리 팀 포수는 정상호와 박경완이다. 조인성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선수 활용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2012년 SK 포수 중 가장 많은 104경기에 출장해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정상호는 조인성에 이어 78경기에 나섰다. 박경완은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2013년에도 조인성이 88경기, 정상호가 82경기에 출전했다.

그렇다면 SK는 조인성 영입으로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봤을까. 2012년 타율 2할7푼1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한 조인성은 2013년 2할1푼3리 7홈런 29타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LG 시절이던 2011년에는 타율 2할6푼7리 15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일 트레이드돼 한화로 이적하기 전까지 조인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1할4푼3리 1홈런 7타점이었다. 조인성은 손가락 부상 때문에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민경삼 SK 단장은 지난 6월 조인성과 이대수, 김강석을 맞바꾸면서 "A급 포수 세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무리였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이재원이 급성장하면서 정상호와 조인성의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SK는 조인성을 내보내고 경험이 풍부한 내야수 이대수 영입을 택했다.

SK 입장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조인성 효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 사이 박경완은 은퇴했고, 조인성은 '트레이드 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초 조인성 트레이드설이 제기됐을 때 이만수 감독이 "조인성 트레이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 두 달여 후 조인성은 결국 한화로 이적했다. SK의 의도대로 해석하면 조인성 FA 영입은 성공보다 실패에 가깝게 결론났다.

민 단장은 이대수 트레이드 영입 이유에 대해 "SK 내야가 너무 약하다. 이대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들어갈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박진만과 최정의 부상으로 흔들렸던 SK 내야를 보강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대수 활용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왼 팔꿈치 통증 회복을 위해 곧바로 재활군에 합류한 이대수는 6월 27일 문학 LG전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친정팀'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대수는 이적 후 6경기에서 타율 9푼1리를 기록하고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재활군에서 체력, 기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수는 다음 주 루키군(3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대수에 대해 "몸 상태가 100% 올라왔을 때 1군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 선수의 전력 이탈. 구단의 설명대로라면 부상 정도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1군에 올렸다가 6경기 만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선수 한 명의 전력손실을 입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부상보다 부진 쪽에 무게를 둔다면, 이대수를 영입한 SK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반면 조인성은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문학 NC전을 끝으로 휴식을 취했던 조인성은 한화 이적 후 6월 7일부터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범모와 번갈아 포수로 출전하면서 한화 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즉시 전력 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SK의 이대수 영입은 아직 성과가 없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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