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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유동훈 "500G,꼭 달성하고 싶었는데…"


통산 465G서 36승 29패 59S…"타이거즈 우승 다시 보고 싶다"

[한상숙기자] "시원섭섭하다. 1년은 지나야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KIA 베테랑 투수 유동훈(37)이 유니폼을 벗었다. KIA 구단은 22일 유동훈과 포수 김상훈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유동훈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은 1999년 해태에 입단한 뒤 16년 만이다. 매일 반복됐던 재활 훈련도 중단했다. 그는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니 내가 진짜 아팠던 사람이 맞나 싶다"면서 웃었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2013년 9월 26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이었다. 2012년 9월부터 괴롭힌 무릎 통증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선수생활 마지막을 부상에 시달리며 보냈다. 유동훈은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무릎에 무리가 왔다. 지난 4월 말 3군 경기에 나갔는데 세게 던지니까 또 무릎이 아프더라. 나도 모르게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하다가 통증이 올라왔다. 웃자란 뼈를 깎아야 한다고 하는데, 수술이 꽤 복잡하고 수술비도 비쌌다.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 때 마음먹었다. 구단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내가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팀 트레이너는 재활을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유동훈은 현실을 봤다. 그는 "마운드에서 타자보다 무릎이 더 신경 쓰이더라. 통증 때문에 폼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동훈은 1999년 해태에 입단해 줄곧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465경기에서 36승 29패 59세이브 39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2009년 KIA의 마무리 투수로 뛰며 22세이브를 올려 팀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500경기를 달성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남은 35경기는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욕심이었다. 또 새 야구장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유동훈은 은퇴를 결심하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팀에 보탬이 못돼서 죄송하다"는 유동훈의 인사에 선동열 감독은 "그동안 고생했다"면서 어깨를 두드려줬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선배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난다는 미안함도 컸다. 그는 "그동안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버텨낸 동료들이 생각난다. 이제 나는 밖에서 응원하겠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팀이 다시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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