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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코트 밖이 더 잘 보이긴 해요"


흥국생명 감독 부임 후 첫 공식경기서 짜릿한 데뷔승 기쁨

[류한준기자] "기분 좋은 건 사실이에요." 마이크를 내려 놓고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흥국생명은 22일 안산 상록수채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에서 KGC 인삼공사를 3-0으로 꺾었다.

박미희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흥국생명 승리가 선언되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트 안 선수들 만큼이나 박 감독도 기뻐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솔직히 승패를 떠나 첫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었다"고 했다. 그만큼 데뷔전에 대한 부담은 컸다.

박 감독은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데뷔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리의 수훈갑으로 정시영을 꼽았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정시영을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정시영의 높이와 공격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정시영은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만 놓고보면 정시영은 정말 잘 했다"며 웃었다.

김수지와 김혜진이 버틴 흥국생명 센터진도 상대를 앞섰다. 박 감독은 "(김)수지의 경우 득점 유무를 떠나 네트 앞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선수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된다"고 칭찬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박 감독은 "이제 팀을 맡은 지 두 달 정도 됐다"며 "초보감독으로 첫 경기를 치러 후련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또한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쓴소리보다는 다독이는 말을 더하고 있다"며 "점수를 끌려가든 리드를 하든 상관하지 말고 코트에서 신나게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 한송이(GS 칼텍스) 등이 차례대로 팀을 떠난 뒤 최근 몇 년 사이 침체기를 겪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흥이 나는 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그래야 상대에게 끌려가고 있더라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경기를 치르다보면 적어도 한두 차례는 우리 쪽으로 흐름이 넘어온다. 그 기회를 잘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아무래도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때가 경기가 더 잘 보였다"며 "코트 밖에서 보는 게 아무래도 더 잘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많은 부분을 배워나가야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의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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