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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보다 비싼 빙수 "대용량·고가정책 탓"


커피전문점 빙수, 직장인 점심값 1.4배…원재료비는 판매가 25% 수준

[장유미기자] 카페베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6곳의 빙수 가격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의 1.4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커피전문점들은 빙수 대용량·고가정책을 펼쳐 빙수 판매채널 중 호텔 다음으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6월 빙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빙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빙수가 평균 7천7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제과점 7천846원, 디저트카페 8천950원, 커피전문점 9천341원 순으로 나타났다.

협의회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빙수전문점보다 1천591원 가량 더 비싼 가격에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며 "직장인 평균 점심값인 6천488원의 1.4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은 빙수 판매채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신라호텔·W서울워커힐호텔 등 일부에서는 4만2천원의 '럭셔리 빙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6곳의 팥빙수 평균가격은 9천250원, 과일빙수는 1만36원으로 나타났다. 또 카페베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 등 조사대상 업체 모두 8천500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카페베네 뉴욕치즈케익빙수 등 1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빙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커피전문점 빙수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대부분 2인 기준의 대용량만을 판매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반면, 커피전문점들의 빙수 원재료비는 판매가의 2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팥빙수의 원재료비는 팥(200g) 373원, 떡·콩가루(121g) 478원, 연유·우유(각 80g) 690원, 아몬드(40g) 550원, 얼음(367g) 306원 등 총 2천397원이지만, 시중에서는 8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9천800원 상당의 베리빙수의 원가는 베리류(190g) 1천371원, 연유·우유(80g) 394원, 아이스크림(90g) 309원, 얼음(234g) 195원으로 총 2천269원에 불과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비 외에 인건비와 임차료 등을 포함해도 팥빙수의 총원가는 5천514원, 베리빙수는 5천702원으로 40%의 높은 순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대부분의 빙수 판매점이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빙수 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해 나아가는지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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