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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K리그에 '슈퍼매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12일 열린 슈퍼매치, K리그 역대 최다관중 9위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실패했다.

1무2패, 승점 1점으로 H조 꼴찌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자부하던 한국 축구는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도 차가웠다.

월드컵은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의 자산이자 기초인 K리그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월드컵이 있던 해에 K리그는 흥행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는 항상 관중이 증가했다. 그래서 K리그도 월드컵을 기다렸다.

그런데 올 시즌 걱정이 앞섰다. 역대 최악의 월드컵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에 실망한 축구팬들이 K리그마저 외면할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 축구 팬들은 월드컵에서의 실망감을 K리그로 풀었다. 월드컵에서 받지 못한 감동과 재미를 K리그에서 찾았다. 또 월드컵 성과를 위해서는 K리그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확신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 팬들의 열망, 역시나 절정은 '슈퍼매치'였다. K리그의 얼굴이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세계 7대 더비,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슈퍼매치. 12일 서울월드컵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K리그는 희망을 봤다. 한국 축구는 죽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여전히 거친 숨을 쉬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슈퍼매치에 들어선 관중은 4만6천549명. 올 시즌 최다 관중이다. 그리고 K리그 역대 9번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구름 관중이었다. 서울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승부보다 슈퍼매치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 구름관중의 가치가 더욱 큰 경기였다.

K리그 역대 최다관중 톱10에서 슈퍼매치가 5번이나 된다. 슈퍼매치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얼마나 위대한 더비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K리그 팬들은 이런 슈퍼매치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과 수원팬들의 열정,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또 슈퍼매치의 활기를 꺼뜨리지 않는 서울, 수원의 감독, 선수단, 프런트 모두 영웅이다. 그리고 서울과 수원을 넘어 K리그 모든 팬들 역시 슈퍼매치의 주역들이다.

경기가 끝난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리 보다 많은 팬들 앞에 섰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 감독은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한 것이 가장 기쁘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슈퍼매치에서 승리로 완성을 거둔 것이 기쁘다.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특혜다. 우리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팬들을 위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감동,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패배하기는 했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서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기분이 좋다.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팬들에게 부응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부터 반성하고 우리 선수들의 모자란 점 채워가면서 좋은 경기로 팬들이 경기장에 더 찾아올 수 있는 발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승부 그 이상의 가치, 응원 그 이상의 열정, 라이벌 그 이상의 경쟁, 슈퍼매치가 있어 K리그는 자랑스럽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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