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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대수술 들어간 SBS 예능, 무조건 폐지가 답일까


'심장이 뛴다'-'도전 천곡' 폐지…이익 논리 아쉽다

[장진리기자] SBS가 예능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SBS는 6월 개편에 맞춰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시간대를 이동하는 등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갔다.

일요일 아침을 14년간 지켜온 장수 예능 '도전 천곡'은 전격 폐지가 결정됐다. '도전 천곡'의 빈 자리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40분에 방송됐던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가 자리를 옮겨 방송된다. '도전 천곡'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에도 광고 판매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폐지가 확정됐다.

매주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 온 '심장이 뛴다' 역시 폐지된다. '심장이 뛴다'가 방송됐던 매주 화요일 11시 시간대에는 파일럿 방송으로 선보였던 이효리-문소리-김구라-배성재의 '매직아이'가 정규 편성됐다.

토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일요일 오전 11시로 자리를 옮기고,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오 마이 베이비'가 토요일 오후 5시로 편성되며 주말 예능에 입성했다. 수요일 오후 11시에는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성공시킨 이지원 PD가 연출한 신규 예능 '도시의 법칙'이 자리를 잡았다.

예능 대거 개편의 표면적인 이유는 시간대 이동을 통한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그러나 기저에는 시청률, 그리고 시청률과 직결된 광고 단가, 이슈를 통한 광고 판매율의 논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심장이 뛴다'의 경우 폐지를 두고 SBS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을 넘어 사회 전반에 울림을 전달했던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 특히 '심장이 뛴다'는 응급환자를 실은 구급차나 긴급히 출동하는 소방차를 위해 길을 터주자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진행 도중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돼 시청자들의 폐지 철회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SBS 예능의 터줏대감 '도전 천곡'도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아침 8시 1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도 1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광고 수익이 시원치 않다는 이유로 14년 역사를 마감하게 된 것.

한 관계자는 "SBS 예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 강화는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과연 이번 개편으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서 프로그램 폐지와 투입, 시간대 이동은 절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익 논리로 새 판이 마련된 이번 특효 처방은 어쩐지 뒷맛이 씁쓸하다.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 SBS 예능은 새 숨을 얻을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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