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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단단한 팀워크로 9주년 위기 극복할까


위기 때마다 팀워크로 극복… 책임감도 무거워

[이미영기자] 9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멤버 길을 떠나보냈다. 원년 멤버만 남게 됐다. 길의 하차는 역설적으로 지난 9년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증명했다.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무한도전' 멤버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까지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무한도전'에 중간 투입된 전진은 2009년 군 입대로 인해 하차한 바 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길이 지난 5년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 해왔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무한도전'으로 포맷을 변경한 후 김태호 PD를 주축으로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로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했고, 원년 멤버들은 지금까지도 이탈 없이 함께 해오고 있다.

9주년이 불미스러운 일로 얼룩졌지만 사건·사고 많고, 변화가 빠른 연예계에서 지난 9년을 함께 해왔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다.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리면서도 위기를 극복하며 '무한도전'을 지켜왔다는 것이 놀랍다.

'무한도전'은 국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초이자 9년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예능이다. '무한도전' 이후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뤘으나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 '1박2일'이 유일하게 타이틀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멤버들로 시즌3가 방영 중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한도전'의 최대 강점인 멤버들이 있었기에 지난 9년이 가능했다. 사실 새로운 캐릭터도, 시청자들과의 친밀함도 멤버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무한도전'이라고 왜 위기가 없었겠는가.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았다. 한 멤버의 실수로 프로그램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멤버를 꾸짖고 또 감싸안았다. 그럴 때 멤버들의 팀워크가 더욱 빛났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 멤버이기에 감내해야 할 일도 많았고, 책임감도 무거웠다. 지난 2012년 '무한도전' 300회 쉼표 특집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웃음 뒤에 숨겨진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내일이라도 당장 끝날까봐 두렵다. '무한도전'이 없으면 나도 없어질 것 같다"는 깊숙이 숨겨놨던 고민을 털어놨다. 유재석은 "왠지 '무한도전'과 나의 예능인생이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된 고민들이었다.

정준하는 당시 힘겨워하던 길에게 "'무한도전'은 들어오는 것도 힘들지만 버티는 것도 힘들다"며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위로했다.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그 위로가 더 뼈아프다.

어찌됐든 지금이 '무한도전'의 위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당장 '무한도전'이 진행하고 있던 장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 '무한도전'은 레이싱 특집과 월드컵 브라질 응원단 특집 등을 방송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일부는 편집하고 일부 녹화는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5년 동안 함께 해왔던 길이 하차를 하면서 멤버들의 동요도 클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기에 빈자리를 느낄 수도 있다. 멤버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무한도전'이 쌓은 팀워크가 다시 한 번 발휘될 때다. 서로를 다독이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을 것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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