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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북, 챔스리그 16강 격돌 앞두고 '으르렁'


숙소-훈련장 제공 문제로 신경전, '신라이벌' 맞네

[이성필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게 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맞대결을 한참 앞두고 벌써부터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양 팀은 다음달 6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포항이 E조 1위, 전북이 G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됐다. 포항은 올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고 전북도 정상 정복을 선언했다. 피할 수 없는 승부다. 만나기만 하면 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지고 있다.

그런데 전주에서 열리는 1차전을 앞두고 작은 문제가 터졌다. 포항의 훈련장과 숙소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포항과 전북은 모두 다음달 3일 K리그 11라운드를 치른 뒤 그 다음날부터 16강전을 준비한다.

전북 완주에 클럽하우스가 있는 홈팀 전북이야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포항이다. 포항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훈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주에 묵을 숙소를 수소문했지만 확보가 되지 않아 군산에 숙소를 정하고 오가야 한다.

K리그 등 국내 대회였다면 양 팀이 서로 적당히 합의를 해 원활하게 치르면 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AF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여서 규정을 따라야 한다. AFC 규정에는 '홈팀이 원정팀의 숙소 및 연습장과 차량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숙소와 연습장의 거리가 차량으로 30분 이내여야 한다. 숙소의 경우 이틀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하루를 더 머물게 될 경우 원정을 오는 구단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포항은 3일 성남 원정을 치른 뒤 곧바로 전주로 오기로 했다. 숙소 추가 비용 지불이야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숙소의 위치다. 하필 포항이 이동하는 기간은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 연휴다. 전주 시내 호텔은 이미 만실이다. 전주국제영화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주 숙박 시설의 열악함은 다른 챔피언스리그 원정팀이 이미 겪어봐 포항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대전 유성에 숙소를 잡고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했을 정도였다.

포항은 AFC 규정을 들어 전주에 숙소가 마련되기를 바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훈련장을 제공한다면 군산에서는 왕복 두 시간을 오가야 한다. 대안인 유성도 왕복 두 시간이다. 최대한 이동 시간을 줄여야 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황금연휴 기간 고속도로 정체가 불보듯 뻔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포항 관계자는 "규정대로 하자는 것인데 전북의 준비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활용하게 될 경우 AFC의 마케팅 규정에 따라 포항이 직접 경기장에 보이는 광고 선전물 등을 모두 가려야 한다.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전주월드컵보조구장을 쓰는 것이 분명 더 낫다.

전북 측도 할 말은 많다. 16강이 정해진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상대가 어느 팀으로 결정될 지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전북의 16강행과 1,2 위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관련 업무 처리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런데 준비할 시간도 없었던 상황에서 원정팀 숙소 문제를 거론하니 불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 관계자는 "혹시 모르니 두 달 전부터 서로 준비를 하면서 일찍 16강이 정해지기를 바랐다. 그래야 수월할 수 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느냐. 만약 포항이 계속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는 AFC에 레터를 보내서 대전 유성의 숙소로 승인이 떨어지면 그 곳으로 제공하면 된다. 더 중요한 부분은 아직 포항이 공식적으로 숙소 요청 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작 전부터 너무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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