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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쇼핑은 진화중…'결제·보안'은 과제


[창간기획]유통업계, 모바일 시장 선점 노린다②

[장유미기자] 직장인 민진아 씨(30)는 요즘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길이 모바일 쇼핑 덕에 지루하지 않다. 스마트폰에 여러 업체 모바일 쇼핑앱을 다운받은 뒤 추천 상품을 비교, 구매하는 쇼핑 재미에 푹 빠진 것. 최근에는 원피스를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다.

민 씨는 "갑자기 더워지면서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모바일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게 됐다"며 "자주 구입하는 상품 위주로 추천을 해줘 쇼핑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지난 2009년 등장 후 이젠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 검색 등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서비스도 활성화 되는 추세다.

특히 모바일 쇼핑 시장도 함께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문화는 이제 '직접 가는 쇼핑'이 아닌 '내 손 안의 쇼핑'으로 변화하고 있다.

◆급성장한 모바일 쇼핑…'큐레이션'에 집중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쇼핑' 중요성도 더 커졌다. 소비자들 역시 쇼핑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져 단순 물품 판매가 아닌, 개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큐레이션(Curation)'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큐레이션'은 미술계에서 주로 쓰이던 단어지만,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각 분야 상품 전문가들이 직접 관련 상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 판매함으로써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소셜커머스가 큐레이션 형태로 발달되면서 상품 DB가 오픈마켓에 비해 부족해도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소셜커머스들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은 상태다. 각 소셜커머스별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쿠팡이 일평균 최고 70% 이상, 위메프가 월평균 65%, 티몬이 월평균 60%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이미 50%를 넘었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모바일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커머스가 모바일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자, 11번가, G마켓, 옥션 등 기존 오픈마켓들도 앞 다퉈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에 특화된 전용 상품을 선보이거나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큐레이션 쇼핑몰 G9를 론칭, 카테고리별 상품 담당자들이 엄선한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35%에 달하는 등 모바일 쇼핑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점차 '큐레이션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들이 꼭 목적을 가지고 쇼핑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시시각각 상품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각 업체마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을 먼저 제공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는 모바일에 특화된 전용 상품인 일명 'MPB(Moblie Private Brand)' 상품을 판매하고, 사용자 연령 및 성별에 맞춰 운영하는 모바일 상시 기획관도 강화했다. 또 큐레이션 서비스인 '쇼킹딜'을 확대하고, '대형마트+모바일'을 융합한 '바로마트'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오픈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11번가의 모바일 매출은 전체의 20% 내외다.

옥션은 모바일을 통해 2천만명의 회원 구매 데이터를 이용,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마이스타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또 늘 필요한 상품을 보여주는 '반복 구매 상품' 탭을 통해 영감 구매(inspiration-driven shopping)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옥션은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현재 20%를 넘어서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는 모바일 매출 비중이 5% 정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모바일 판매 프로모션을 늘리면서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며 "소셜커머스에 비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낮지만 거래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혀 밀리지 않는 수치"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활기, 성장 위한 해결 과제도 많아

모바일 쇼핑은 지난 2006년 국내에 도입됐으나, 2G 환경에서 접근성의 한계에 부딪혀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통신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했다. 또 휴대폰 소액결제가 도입되고, 카드 결제 시스템도 점차 안정적으로 구축되면서 이용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은 올해 시장 규모가 10조원으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이 온전한 유통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해 '결제·보안'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 로그인 등의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인증·카드 등의 정보 등을 사용자 폰 내에 저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암호화 돼 있지 않거나 강도가 낮은 알고리즘으로 암호화돼 있을 경우 유출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보 유출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보안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간편한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안전한 보안 환경 구축을 위한 업계 전체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보안·결제 문제 외에도 모바일 쇼핑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웹과 모바일 앱의 동기화 ▲네트워크 환경 개선을 통한 데이터 사용 최소화 및 모바일 쇼핑 이용 속도 개선 ▲UX/UI 연구 및 개발을 통한 작은 화면에 따른 한정된 정보 해소 ▲플랫폼·서비스·디바이스 간의 지속적인 컨버전스(융합)를 통한 커머스 영역 및 이용 기회 확대 등을 선결과제로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커머스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를 어떻게 끌어 모을 지도 관건"이라며 "지금 20~30대가 주도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현하는 것도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이유로 각 업체별로 개인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 우려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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