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방통심의위, '유족충' 막말 일베에 칼 뽑았다


22일, 24일 통신심의위서 제재 논의…수위는 위원들간 엇갈려

[백나영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조롱하는 극우 성향의 글이 올라와 물의를 빚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칼을 뽑아든다.

그러나 심의위원들간 제재 수위에 대한 입장 차이가 존재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예견하기 힘든 상황이다.

21일 방통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오는 22일과 24일 중 열리는 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재한 일베 사이트를 심의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일베에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유족충'이라고 지칭하며 욕설을 쏟아내는 글들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게시물 중에는 실종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유족충'이라고 부르며 "국가 문란 시키는 '유족충'들 전부 구속수감해야 한다", "잠수부한테 지랄심한 유족충들 아닥시키는법",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SKY 많이 가서 좋겠다"라는 상식밖의 게시물들이 올라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런 글들이 상식수준을 넘어 실종자와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이번 일베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고, 상임위원 역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오는 22일, 24일에 예정된 통신심의위원회 소위에서 해당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심의위 상임위원들 사이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막말 게시물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신심의와 관련된 소위에서는 전체회의를 거치지 않고도 제재 수위를 바로 결정한다.

하지만 '사이트폐쇄' 등의 제재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위의 김택곤 상임위원은 "심각한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의 합의가 있고 자정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는 사이트 폐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혁부 부위원장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과 관련해 자율적으로 규제를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표현의 자유에 한계를 넘어섰거나 유가족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들은 삭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성매매나 불법도박 사이트 등 콘텐츠의 70~80%가 유해콘텐츠라면 폐쇄가 가능하겠지만, 다양한 의견이 게재돼있는 사이트의 폐쇄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방통심의위, '유족충' 막말 일베에 칼 뽑았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