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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한승혁 "나는 통산 1패1홀드 투수였다"


SK전서 6.2이닝 1실점 데뷔 첫 선발승…KIA 3연패도 끊어

[한상숙기자] "통산 1패 1홀드 투수였다." KIA 한승혁이 돌아본 지난 3년 자신의 기록이다.

한승혁은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KIA에 입단했다.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탐냈을 정도로 초특급 투수였다. 그러나 한승혁은 프로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을 마치고 2012년부터 1군 무대에 섰다. 그 해 17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던 한승혁은 지난해에는 11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만 남겼다.

그런데 올해 꽃망울이 터졌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진이 역전 점수를 내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발견한 호투였다. 그리고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0일 문학 SK전에서 6.2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프로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KIA는 4-1로 승리하면서 3연패를 끊었다. 앞서 이틀 동안 KIA를 상대로 24안타를 몰아치며 17점을 뽑아냈던 SK 타선은 한승혁의 구위에 막혀 4안타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KIA 마운드의 '미래'를 발견한 경기였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 한 자리를 한승혁이 부족함 없이 메워주고 있다. 한승혁은 "3연패 후 등판이라 부담이 됐다. 그래서 중간계투로 나갔을 때처럼 짧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피칭했는지를 전했다.

2-0으로 앞선 2회말 1실점을 허용한 한승혁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스캇을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가 고비였다. 이재원과 나주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볼넷과 안타를 내줘 2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한승혁은 주눅들지 않고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한승혁은 "위기를 넘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삼진 잡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웃었다.

체중을 늘리며 직구에 힘이 붙었다. 재활 당시 83∼85㎏을 오갔던 체중을 90㎏까지 늘렸다. 한승혁은 "고등학생 때 90㎏ 정도였는데, 공이 좋았다. 그 때 생각이 나서 몸을 키웠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공이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만 보고 꾸준히 달려온 우직함이 지금의 한승혁을 만들었다.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많이 노력했다. 결과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통산 1패 1홀드 투수였다. 승리만 하면 잘 풀릴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첫 승을 했다. 이제 뭐든지 잘 될 것 같다."

한승혁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만족한다"고 했다. 자신의 첫 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끊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그는 "바운드 볼이 많았다. 격려해주시면서 묵묵히 공을 받아준 포수 차일목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한승혁의 아버지는 배구 국가대표로 유명했던 한장석 전 대한항공 감독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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