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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의 대결 처음이죠?" 김광현의 '현문'


KIA전 7이닝 무실점 11-0 대승 이끌어…"내가 자신있는 공 던졌다"

[한상숙기자] "처음이죠? 맞대결이?"

18일 문학 KIA전 종료 후 SK 김광현이 취재진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벌인 양현종과의 맞대결이 '처음이다'라는 의미였다. "네 번째"라고 확인해주자 "그만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8일 SK-KIA전 선발투수가 예고된 뒤 김광현과 양현종의 '좌완 에이스'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을 털어내고 구위를 회복한 상태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빅매치였다. 양 팀의 감독들도 "에이스들의 대결이 흥미롭다"면서 관심을 보였다.

앞서 둘은 세 번이나 만난 적이 있다. 2007년 5월 25일 문학에서 김광현이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3일 광주에서 벌어진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김광현이 7이닝 2실점, 양현종이 5.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두 투수 모두 승패와 연관이 없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3년 8월 13일 문학에서였다.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희비가 갈렸다.

경기 전 김광현 양현종과 관련된 수많은 뉴스가 쏟아졌다. 김광현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양현종과의 만남이 몇 번째인지 모르는 듯한 질문부터 던졌다. "내 공을 어떤 타자가 잘 쳤는지만 고민한다. 상대 투수가 누구였을 때 내가 잘 던졌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김광현의 말에서 '엉뚱한 질문'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SK의 11-0 대승을 이끌어내며 시즌 2승을 거뒀다. 1회초 2사 1, 3루, 2회 2사 3루, 3회 1사 1, 2루 등 초반 거듭된 위기도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4회부터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7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모두 범타로 아웃시켰다.

김광현이 물러난 후 전유수와 여건욱이 등판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영봉승을 완성했다. 타선은 14안타를 폭발하면서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현종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 실점하며 급격히 무너진 끝에 6.1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투구 내용은 만족한다. 그러나 볼넷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 투 낫싱 이후 승부는 많이 좋아졌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이나 각 이닝의 선두타자 초구 비율 등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에게는 숙제를 남긴 등판이었다.

앞선 등판의 부진도 거울로 삼았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5.2이닝 8피안타 6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2패를 당했다. 김광현은 "타자가 바깥쪽을 잘 친다고 해서 몸쪽으로 승부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타자가 아무리 바깥쪽을 잘 쳐도, 내 제구가 바깥쪽이 좋으면 그렇게 던지는 게 맞다. 이제 내가 자신 있는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두산전에서 그게 잘 안됐다. 오늘은 (정)상호 형에게 내가 자신 있는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받았을 때 가장 좋은 공을 (사인으로) 내달라고 했다.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들어갔다"면서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내 공을 던지는 거다. 내 공만 던진다면 누구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양현종과의 대결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양)현종이는 친구다. 누구든 이기고, 질 수 있다.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내가 할 일은 오늘 못했던 부분을 분석하고 다음 경기에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빅매치라고 더 신경 쓸 필요 없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상대가 누구든 무슨 상관인가. 자기 볼만 던지면 된다." 선동열 KIA 감독이 했던 조언과도 일치하는 생각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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