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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감독 "이청용 부진은 한국대표팀 때문"


프리드먼 감독 불만 표출, 이적 시장 가치 높이려는 발언 시각도

[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6, 볼턴 원더러스)이 소속팀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이유가 잦은 대표팀 차출 때문이었다?

볼턴 원더러스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프리드먼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지역지 볼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에이스인 이청용에 대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초반 확고한 주전이었지만 중반 이후 선발과 후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2월 이후 볼턴이 치른 16경기 중 8경기만 선발로 출전했고 교체로 7차례를 나섰다.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은 항상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그가 늘 자신의 능력에 맞는 활약을 했느냐고 생각해보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청용의 기대에 못미치는 저조한 활약 뒤에는 한국 대표팀의 잦은 차출 때문이라는 것이 프리드먼 감독의 생각이다. 프리드먼 감독은 "그는 지난 여름부터 끔찍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 사정도 급해서 곧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1월에는 체력이 떨어졌고 향후 일정을 생각해 출전 기회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프리드먼 감독은 "클럽팀 감독은 매 시즌을 운영해야 하는데 한국 대표팀은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며 장거리를 오가는 선수의 잦은 대표팀 차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얼마나 많은 이동을 했는지 살펴보면 왜 최근에 체력적으로 문제를 겪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대표팀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것은 팀의 후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프리드먼 감독의 말대로 이청용은 올 시즌 시작 후 A매치 7경기에 나섰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만 그리스에서 열렸고 대부분이 한국에서 열린 경기였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지만 이 역시 유럽에 있는 선수들에겐 가깝다고 할 수 없는 곳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한국에 와서 스위스전을 치른 뒤 UAE로 이동한 것이라 더욱 피곤했다.

물론 현재 이청용의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프리드먼 감독의 말이다. 그는 "이청용의 컨디션은 좋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청용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은 남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를 생각해본다. 젊었고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며 극찬했다.

한편, 프리드먼 감독의 이 발언은 이청용을 격려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청용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상품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청용은 2015년까지 볼턴과 계약되어 있다. 최소 이적료가 700만 파운드(약 121억원)로 추정되며 늘 이적설에 시달리면서도 팀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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