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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죽거리' 조윤호 "갑작스런 인기, 몰래카메라 같아요"(인터뷰)


'유단자인가' '빡' '끝' 등 유행어 대폭발

[김양수기자] "지옥을 본 적이 있나" "천천히 들어와봐" "당황하지 않고" '그런 얘기하는 거 아냐" "유단자인가" "빡" "끝".

개그 코너가 인기를 끌면 유행어가 양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 코너에서 대여섯개의 유행어가 나오고 있는 것.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깐죽거리 잔혹사'는 대사 자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엔 개그맨 조윤호(36)가 있다.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쳐보면 연관검색어로 '깐죽거리 잔혹사' 대사가 쭉 올라와요. 신기하죠. 예전에 '나도 허경환처럼 유행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현실화되니 감회가 새로워요. 왠지 긴 시간 몰래카메라를 찍히는 기분이에요."

2007년 KBS 22기 공채개그맨으로 첫 발을 내디딘 조윤호. 그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년이란 시간은 그를 더욱 단단하고, 겸손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주변사람들에게 "고맙고", 지금 현실이 "당황스럽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안양예고 재학당시 '출세기'라는 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갱도에 매몰됐던 광부가 30일 만에 구출돼 스타가 되는 이야기였어요. 당시 제가 주인공이었는데 주인공 광부는 초반 뜨거운 인기를 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죠. 요즘들어 그 연극이 자주 생각나요. 지금 저의 모습인것 같아서요. 솔직히 갑작스러운 인기가 놀랍고 당황스러요. 그래도 마무리 잘 하고, 다른 코너로 연결을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깐죽거리 잔혹사'와 조윤호의 만남은 극적이었다. 처음엔 후배 류정남, 이성동의 아이디어에 밥숟가락을 하나 얹으면서 시작됐다. 희극인실에 앉아 후배들과 장난을 치다 캐릭터에 살을 붙였다. 여기에 안일권이 합류했고, 허민과 이동윤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일권 선배, 이동윤 선배 모두 너무 고맙다. 내 아이디어 만으로는 3주 만에 끝났을 것"이라며 "내 아이디어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 함께 내 캐릭터를 살려주고 받쳐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초반 코너를 함께 짰던 후배 이성동에게는 미안해했다. 그는 "셋이 준비하다가 둘만 코너에 합류했다. 이성동이 계속 마음에 쓰였다"면서 "지금이라도 코너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허세 작렬 조폭 이야기에 객석 웃음 가득

'깐죽거리 잔혹사'는 싸움을 책으로만 배운 허당 조폭의 이야기다. 검은색 의상에 잔뜩 무게를 잡고 등장하지만 진정한 싸움 고수 앞에서는 어김없이 무너지고 만다. 그 과정에서 객석은 어느새 뒤집어진다.

그는 "책으로 무술을 배운 인물이라는 설정은 김상미 PD님이 정해주셨다. 또한 이상득 작가님과 박지영 PD님이 중심을 잡아주셨다"라며 "어려운 생각할 필요없이 상황 만으로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코너의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반엔 검은색 정장바지에 목폴라, 가죽코트를 '깔맞춤'해서 등장했어요. 그런데 면소재의 목폴라를 입으니 가슴팍을 맞는 소리가 찰지지가 않더라고요. 다음부터는 스포츠웨어를 고수하고 있어요. 맨살 때리듯이 그 소리가 아주 실감나고 재미있어요."

당초 '방송 3개월'을 목표로 삼았던 '깐죽거리 잔혹사'는 이미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코너는 지난 1월5일 첫 방송을 선보인 이후 지금도 여전히 인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그는 "'달인' '집으로' '꺾기도'를 넘는 장수 코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1월1일 '깐죽거리 잔혹사' 첫 녹화를 했어요. 왠지 올해는 첫 시작부터 기분이 좋네요. 2013년 닥친 가뭄 덕분에 더 열심히 밭을 갈고 씨를 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올해는 계속 좋은 에너지 갖고 '깐죽거리 잔혹사' 열심히 선보일거고요. 조만간 또 새로운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죠. 기대해주세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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