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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SNS 논란' 기성용, 해명하라


문제된 페이스북, 사칭이면 해명을 사실이면 사죄해야

[최용재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연이은 SNS 논란이 한국 축구를 뒤덮고 있다.

기성용이 지난 6월 초 트위터에 올린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라는 글은 애교 수준에 불과했다. 이것은 그저 서막에 불과했던 것이다.

더 큰 파장이 일어났다. 한 칼럼리스트는 4일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내용을 폭로했다. 그 내용은 경악스러웠다.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듯한 이 글은 해외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해외파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식의 내용이다. 다음부터는 오만하게 굴지 말라는 내용, 그러다 다친다는 말도 포함돼 있다.

최강희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는 선수가 감독을 무시하고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는 파렴치한 일이다. 또 해외파의 특권과 자만심 속에 갇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만약 그 내용이 진짜 기성용이 쓴 글이라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항명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 페이스북 내용이 공개되자 기성용은 그야말로 비난의 폭격을 맞고 있다. 예의와 예절, 기본과 배려를 모르는 기성용을 나무라고, 대표팀 불화설의 핵심으로 지목됐으며, 이런 멘탈을 가진 이는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며 앞으로 국가대표에 발탁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기성용이 한 방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팬들은 이 페이스북이 사칭 당한 계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낙 경악스러운 말들이기에 기성용이 직접 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기성용을 끝까지 믿고 있는 팬들의 이런 주장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무엇을 해야 하나. 해답은 나와 있다. 해답은 '단 하나'다. 이 계정이 기성용 자신의 계정인지, 사칭 당한 것인지, 본인이 직접 쓴 건지, 타인이 쓴 건지 '해명'해야 한다. 이를 밝힐 수 있는 이는 오직 단 한 명, 기성용 본인뿐이다.

기성용의 국대대표 선수로서 생명이 달렸다. 지금의 분위기와 여론이라면 유럽에서 활약하는 것은 별로 지장을 받지 않겠지만 한국에서의 활약은 그 길이 완전히 막힌 것과 같다. 지금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성용의 가슴에 태극마크가 다시 달릴 일은 절대 없다. 한국에서는 매장될 일만 남았다. 그렇기에 기성용은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

사칭 계정이고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해명하면 된다. 오해였다고, 자신을 음해한 다른 누군가의 악의적인 사칭이라고 말해야 한다. 얼토당토하지 않는 루머라며 수수방관하고만 있다가는 사태는 더 커질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본인이 쓴 글이라고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기성용의 정확하고 신속한 해명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본인 계정이고 본인이 쓴 글이라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죄해야 한다. 큰 논란에 놀라, 또 큰 파장이 두려워 숨기고 도망치려 한다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기성용의 축구 인생은 끝난다. 침묵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한때의 그릇된 생각으로 그런 글을 썼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사죄를 해야 한다. 실수를 했다면 반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사과와 용서의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기성용은 그렇게 해야 한다.

기성용의 SNS 논란은 기성용 한 선수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 파장은 한국 축구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더 큰 논란과 오해로 한국 축구가 피해를 입는 일은 막아야 한다. 몇몇 해외파 선수들의 이름도 아울러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기에 기성용은 하루 빨리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본인이 직접 하든,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든 이번 논란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모든 이들이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내용이라고 알려진 말들을 진실이라고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축구에 기성용은 사라지게 된다.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원인 기성용 본인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당당하다면 해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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