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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강호동-김구라, 연예대상서 '빛나는 존재감'


[김양수기자] 30일 SBS 연예대상을 끝으로 2012년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이 마무리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대상을 품에 안지도 않았고, 심지어 김구라는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않았지만 누구보다 연말 예능시상식을 뜨겁게 달군 세 사람 이경규, 강호동, 김구라의 빛나는 존재감이 이목을 모았다.

◆KBS 강호동 "2013년엔 신인상 받고파"

지난 22일 방송사 연말 시상식의 포문을 연 KBS 연예대상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강호동이었다. 비록 지난 한해 동안 활동이 없어 수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KBS 연예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해 뜨거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쇼 오락부문 신인상 시상자로 선정된 강호동은 '1박2일'의 이수근을 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KBS 복귀는 지난 9월 잠정 은퇴 선언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그는 이날 "신인의 마음으로 녹화에 임하고 있다"라며 "2013년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러면 아무리 열심히 하셔도 내년에 대상 후보에는 오를 수 없는 거다"는 이수근의 말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개그우먼 이영자와 배우 김승우 역시 강호동의 이름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자는 "강호동과 같은 테이블에 있는데 귓속말로 말씀을 하시더라. '스튜디오의 탁한 공기를 다시 느끼게 되니 너무 좋다'고"라며 "저도 꽉끼는 드레스를 입고 나오고, 여러분들이 웃어주는게 너무 좋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말했다.

강호동의 하차 이후 '1박2일'에 승차한 김승우는 공개석상에서 강호동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강호동 씨에게 고맙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강호동은 오는 1월 중순 '황금어장' 문은애 작가, '안녕하세요' 이예지PD와 함께 KBS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MBC 김구라…'라스'팀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기를"

김구라는 MBC 연예대상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 갑(甲)임을 증명해냈다.

이날 김구라는 비록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선후배 예능인들의 수상소감에 연이어 등장해 마치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D홀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 규현은 예능의 선배 김구라에게 특별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규현은 "교복을 벗고 돌아온 윤종신 형, 자꾸 울기만 하는 유세윤 형, 살벌한 예능판으로 끌어주시고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지신 김구라 형 모두 사랑한다"라며 자연스럽게 '라스' 속 김구라의 존재감을 심어줬다.

작가상을 받은 '라스' 황선영 작가는 "재능있는 친구가 한 실수로 뎅기열을 앓았고, 갑자기 주어진 위기에서 유비무환을 배웠다"라며 "김구라 씨,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날 수 있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겠다"고 잠정하차한 김구라와 신정환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가수 윤종신도 최우수상 수상 뒤 "'라스'에 강력한 친구들이 빠져 흔들렸지만 우리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야 했다. 김구라와 신정환이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들 옆에서 난 잘도 주워먹었다. 이 자리에 없는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예능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다. 내년에는 우여곡절 없이 모두 정상적으로 달리는 MBC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구라는 현재 tvN '현장토크쇼 택시'와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서 맹활약 중이다.

◆SBS 이경규…'힐링캠프' 작가 "그의 버럭은 나에게 동아줄"

'예능의 신' 이경규는 SBS 연예대상을 사로잡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자 가장 많이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그는 SBS에서 '힐링캠프'와 '붕어빵' 진행을 맡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개그우먼 홍현희는 "상 받은 김에 소원이 있다면 부채로 이경규 선배님을 한 번 때리고 싶다"고 독특한 바람을 드러내 이경규의 분노 어린 시선을 받았다.

이경규의 이름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나왔다. 베스트 패밀리상을 수상한 '붕어빵'의 염경환은 "'붕어빵'이 상을 받기까지는 이경규 선배님이 아이들을 사랑과 지혜로 이끌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은표의 아들 정지용 역시 "방송의 험난함과 강한 인내심을 길러주신 이경규 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경규는 무대위 정지용에게 직접 용돈을 선사하는 돌발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능부문에서 방송작가상을 수상한 '힐링캠프'의 김미경 작가 역시 이경규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나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다. '힐링의 아버지' 이경규 선배님이 자리를 못잡을때 직접 전화해서 굉장히 프로그램을 지적하셨다"라며 "이경규 선배님은 '프로그램이 없어져도 PD는 괜찮다. 하지만 너랑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다. 우리 함께 떠내려가지 말자고 하시는 말에 깊은 동지감이 느껴졌다. 그 후 어떤 버럭에도 내가 떠내려가지 않기 위한 동아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경규는 토크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도 "소감을 하나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대상 수상을 대비해) 소감을 두 개로 쪼개야겠다. 나머지는 나중에 하겠다"고 밝혀 예능의 신답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강호동, 김구라, 이경규는 연예대상에서 기대만큼 수상의 영광은 안지 못했다. SBS 연예대상을 염원했던 이경규는 토크쇼부문 최우수상에 그쳤고, 강호동은 시상자와 MC에 만족해야 했다. 김구라는 출연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존재감만은 그 누구 못잖게 크고 임팩트가 있었다. 2012년의 해가 저문다. 돌아오는 2013년에는 강호동, 김구라, 이경규 세 사람이 연말 연예대상 소감에 오르내리는 데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방송 3사를 넘나드는 맹활약으로 직접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며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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