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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의 대가 김연아, 변신의 끝은 어디일까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의 변신은 끝이 없다.

김연아는 8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술점수(TES) 37.42점, 예술점수(PCS) 34.85점으로 총점 72.27점을 받았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기술점수 28.00점은 무난하게 넘겼다.

애초부터 이번 대회 순위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했다. 단지 김연아가 1년8개월의 실전 공백을 얼마만큼 극복하고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쇼트프로그램 새 프로그램은 '뱀파이어의 키스'였다. 1963년 영국 돈 샤프 감독이 만든 같은 이름의 호러무비 타이틀곡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곡이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에게 물려 피를 흘리며 고뇌하는 여인을 연기했다.

하늘색 바탕에 붉은 장식이 부착된 의상을 입고 나선 김연아는 초반 웅장한 선율에 몸을 맡기며 분위기에 적응했다. 긴장된 표정이 나타났지만 이내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음악의 강약을 점프로 조절하며 긴장감을 지웠다. 처음으로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기본점수 10.10점에 1.23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깔끔하게 성공, 역시 김연아임을 알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동작은 더 화려해졌다. 연결 동작이 워낙 빠르다보니 음악도 김연아에게 빨려 들어갔다. 손을 폈다가 안으로 모으는 애절한 손동작과 절제된 스텝은 묘한 조화를 이뤘다. 뱀파이어에게 물리면서도 매혹적인 여성미를 풍기는 김연아의 표정 연기에 관중들이 압도당하는 것은 당연했다.

예술 점수로 불리는 프로그램 구성 요소를 뜯어보면 김연아의 변신은 더욱 놀랍다. 음악해석 8.94점, 연기 및 수행 8.88점, 안무 8.75점, 스케이팅 기술 8.69점, 전환 풋워크 연결 8.31점 등 두루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8.5점만 넘어도 최고의 연기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김연아라는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 죽음의 무도, 007 시리즈 메들리 등을 통해 팔색조 연기를 펼쳐왔다. 애절하면서도 성숙한 여인을 표현한 김연아의 연기 전달력은 여전히 대단했고 아름다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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