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모창민 "NC행은 '백업' 딱지 뗄 기회"


[한상숙기자] "대타, 대주자를 벗어날 기회다."

미국 플로리다서 마무리 훈련 중이던 SK 모창민(27)은 NC의 특별지명 소식을 듣고 19시간을 날아 귀국했다.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한 그는 감독,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고 19일부터 NC 선수단과 훈련을 시작했다. "시차 적응까지 안 돼서 큰일이다. 어제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을 못 자고 바로 훈련하러 갔다."

그러나 일시적인 피곤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새 구단에서 자리잡아 주전으로 발돋움할 생각을 하면 없던 힘도 생기는 요즘이다. 모창민은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모창민 외에도 송신영(전 한화)과 이승호(전 롯데), 고창성(전 두산) 등이 이번 특별 지명으로 나란히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FA로 이적한 이호준과 이승호는 SK서 모창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특히 광주일고 선배인 이호준은 모창민에게 평소 든든한 형같은 존재였다. 모창민은 "아는 분들이 많아 훨씬 편하다. 옆에서 많이 챙겨주시는 고마운 선배들"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모창민의 이적에 "멀티 플레이어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모창민은 내야 전 포지션에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췄다. 이미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올 시즌 2군 성적은 81경기서 300타수 106안타 타율 3할5푼3리 11홈런 61타점이다.

그러나 SK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그의 주 포지션에는 국가대표 3루수 최정이 버티고 있었다. 1루에도 박정권이 있어 백업 신세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모창민이 NC행을 반가워한 이유다. "SK를 떠난 것은 아쉽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잘 된 일이다. SK에는 내 자리가 없었다. 대주자나 대타가 전부였다. 그러나 NC에서는 경쟁에서 이기면 내 자리가 되는 것 아닌가."

그는 틈틈이 마산구장 근처 집을 알아보고 있다. '가장'의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모창민은 "아내도 당황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잘 된 일이니 따르겠다'고 하더라"라며 부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013시즌부터 1군리그에 합류하는 NC는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으로 8명을 한꺼번에 보강하고 FA 이호준과 이현곤까지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모창민은 "바깥에서는 NC의 성적을 우려하는데, 모인 선수들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팀이 성적을 내려면 나부터 잘해야 한다. 반드시 자리를 잡아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모창민 "NC행은 '백업' 딱지 뗄 기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